-오월의 초록빛이 내게 건넨 위로 한 조각
어머니가 심은 양귀비는
밤사이 비를 맞고 생기를 되찾았다.
초록은 언제나 그렇게
묵묵히, 단단히 빛나고 있었다.
오월의 어느 날,
나도 초록이 되어
누군가의 응원이 되고 싶어졌다.
신록의 계절,
초록은 온 세상을 물들이고
눈부신 아침마다
마음을 두드린다.
밤새워 빗방울 소리, 똑똑똑
한낮은 여름처럼 화끈화끈
그 속에서 내 마음도
조금씩 초록으로 물들어간다.
우리 어머니,
꼬부랑 허리로
봄날 처음 양귀비를 심으셨지
햇살에 지쳐 고개 숙였던 꽃들이
오늘은 가랑비에 목을 축이고
생기 가득, 어깨까지 들썩인다.
아기 매실은 콧노래를 흥얼대고
전깃줄 위 참새 셋,
물방울 밟고 서서 재잘재잘 노래한다.
상큼한 오월 아침,
행복한 초록의 화원 속에서
내 마음도 초록으로 차오른다.
초록빛 바닷속을 걷는다
나도 초록이 되어,
싱그러운 응원의 깃발 되어
흔들흔들—
그래서 나는,
말없이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초록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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