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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불

by 홍주빛
꽃등불-홍주빛 시

"우리 동네에서 가장 환한 집. 남편과 일찍 사별한 여인이 봄부터 가을까지 꽃으로 집을 감쌌다. 그 조용한 집에서 나는 삶의 강인함과 품위를 배웠다.”

꽃등불
– 홍주빛


길가집

꽃대궐


집주위

빙둘러

사계절

꽃잔치


금잔디

봉숭화

들국화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자식들

살피던

어머니

손길은

수많은

꽃등불

환하게

밝혔네


남은 그리움

문득 외로움

별안간 허전함


환한 빛으로

그 향기로


지나는 이

마음속으로

번져가네



<작가의 말>
말없이 피어난 꽃들이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외로움이 얼마나 단단하고 따뜻했는지를,
저는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이 시가 당신 마음에도 조용한 꽃등불이 되길 바랍니다.

#위로 #꽃 #시 #감성글 #조용한 사람들 #브런치북 #힐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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