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가장 환한 집. 남편과 일찍 사별한 여인이 봄부터 가을까지 꽃으로 집을 감쌌다. 그 조용한 집에서 나는 삶의 강인함과 품위를 배웠다.”
꽃등불
– 홍주빛
길가집
꽃대궐
집주위
빙둘러
사계절
꽃잔치
금잔디
봉숭화
들국화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자식들
살피던
어머니
손길은
수많은
꽃등불
환하게
밝혔네
남은 그리움
문득 외로움
별안간 허전함
환한 빛으로
그 향기로
지나는 이
마음속으로
번져가네
<작가의 말>
말없이 피어난 꽃들이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외로움이 얼마나 단단하고 따뜻했는지를,
저는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이 시가 당신 마음에도 조용한 꽃등불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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