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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홍키자
내가 봤는데 그놈 나쁜 놈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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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자
Oct 29. 2019
"내가 봤는데 말야. 그 놈 진짜 나쁜 놈이더라"
"내가 좀 아는데 말야. 그거 그렇게 하면 안돼"
어떤 현상을 보고 과거의 내 경험에 비춰 그 성격이나 본질을 지레 짐작하는 일이 많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
내 경험에 비춰서 판단하고, 내가 아는바에 따라 예측한다. 그 편이 그렇게 하지 않는 편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다만 잊어서는 안 될 것도 명확하게 있다.
'내가 봤고, 내가 아는 것인데' 라는 부분이다.
지극히 내 관점에 비춰 속단하거나 판단을 내리거나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다시피 인간의 인식의 지평은 협소한 것이다.
나는 딱 내 수준만큼만 보고, 나는 딱 내 지식만큼만 안다. 그 너머에 어떤 세계가 펼쳐지고 어떻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나와는 관련 없는 전문 분야 얘기를 하다가 숨이 턱 막힌 적도 많을 것이다. 다른게 아니다. 뭔 소린지 몰라서다.
내 수준과 지식 이상에서 나누는 대화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있음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내 지평을 과신하지 않게 된다. 스스로를 너무 믿지 않으면 실수가 줄어든다. 여러가지 수에 대한 고민을 한꺼풀 더 벗기기 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함부로 속단해서 그르치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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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은 '홍키자', 매일경제 홍성용 기자입니다. / 플랫폼, 유통, 테크 이슈를 깊이있게 취재합니다. / '홍키자의 빅테크'를 연재합니다. / 가끔 에세이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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