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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키자 Feb 12. 2021

네이버는 어떻게 미국과 캐나다의 10대들을 공략했나

웹툰 + 웹소설 = 세계 제패

[경제기자 홍키자] 네이버는 어떻게 미국과 캐나다의 10대들을 공략했나

네이버웹툰 IP로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티져.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뉴스가 나오고 저는 소름이 돋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그래?" 하고 넘어갔을 수 있는 뉴스죠. 의미부여를 해야 의미가 커지는 뉴스였거든요.


바로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유통업체인 캐나다의 ‘왓패드’라는 회사를 6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에요.


오전 일찍 공시 자료가 나오자마자 육성으로 헉 했습니다. 

진짜로 네이버가 플랫폼에 이어 콘텐츠까지 다 먹으려고 작정했구나 느낌이었거든요.


최근에 제가 포스팅 하나 했었죠. 

앞으로의 미래는 '플랫폼이 되거나, 콘텐츠를 만들거나' 단 두 개 중 하나의 포지션을 정해야 살아남는다는 내용이 요지였는데요. 


네이버는 선언한 겁니다. 

"나 2개 다할 수 있어. 플랫폼도 하고 콘텐츠도 만들거야. 글로벌리하게 할거야"


작년에 네이버 분당 그린팩토리를 찾아가 만난 고위 관계자 얘기 중  놀라운 얘기가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전체 자원의 절반 이상을 해외 비즈니스에 쓰고 있어요"


전체 자원=돈, 사람. 

네이버 전체 예산과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쓰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게 바로 네이버웹툰이에요. 


네이버웹툰은 정말로, 전 세계 '웹툰계의 유튜브'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MZ세대인 1020세대는 전부 네이버웹툰을 이용해서 웹툰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작년 8월에 이미 월간 순사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었고요. 


글로벌리하게 지금은 7200만명이 매월 네이버웹툰으로 만화를 봅니다. 전세계 1020세대 좀 더 넓게 봐서 30대 중반까지 7200만명이요.


미국 iOS 엔터테인먼트 앱 순위에서 틱톡,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앱들과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게 바로 네이버웹툰이고요. 


무슨 만화를 보느냐? 


우리나라 작가들 만화 포함해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작가의 만화부터 유럽 작가의 만화, 모두 다 볼 수 있는거에요. 각 나라의 창작자들이 자국의 언어로 창작하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작품이 공개돼요. 


만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플랫폼인 셈이죠. 근데 그런 곳이 지금 전세계 1위 웹소설 유통업체를 인수한거에요. 와우ㄷㄷㄷ 느낌 오시나요? 


북미 지역에서 웹소설 보는 사람들이 모두 '왓패드'로 보는데 그걸 네이버가  줍줍한거에요. 그럼 이제 앞으로 전 세계의 102030세대는 웹소설과 웹툰은 모두 네이버 걸로 보는거에요. 와우!!!!!!! 진짜 찐 플랫폼인거죠.


미국에서 네이버웹툰 상장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진짜로 할 것 같습니다. 웹툰, 웹소설 두 개 다 먹었으니...이제 타이밍 싸움이죠. 


여기서 안 끝납니다. 


네이버웹툰 IP로 만든 <스위트홈>이 넷플릭스 통해 전 세계를 강타했잖아요. 이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소설 기반 OTT콘텐츠가 쏟아질겁니다. 제2의 스위트홈, 제3의 스위트홈이 쏟아진다는 얘기에요. 


응? 그게 무슨 소리냐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이제 나와!!!! 우리 플랫폼 갖고 우리꺼 콘텐츠 갖고 야무지게 싸워볼게!" 라는 거죠. 넷플릭스가 아닌, 네이버TV로 <스위트홈>이나 <킹덤>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단 얘기죠. ㅎㅎㅎ


오...주모...여기 국밥 좀...


CJ랑 네이버가 작년에 서로 주식 교환하면서 지분 인수했잖아요. CJ ENM은 이미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도깨비> 등 전 세계 대박 콘텐츠가 많고요.


네이버-CJ 6000억원대 지분 교환으로 전략적 동맹, 콘텐츠 물류 시장 공략… 한국판 넷플릭스 꿈꾼다


네이버 플랫폼으로 CJ 콘텐츠까지 확장될 수 있는거죠. 대박 아닙니까? 전 진짜 소름 돋았거든요.


네이버는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서 돈을 쓸어담는 겁니다. 그럼 기업 실적은? 앞으로의 미래 주가는? ㅎㅎㅎ안봐도 비디오죠.


네이버야말로 '플랫폼이 되거나, 콘텐츠를 만들거나' 두개 모두 다 하는 미래 회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저희가 할 일은? 주주가 아니라면 팝콘 먹으면서 쿠키나 굽죠 뭐 ㅎㅎㅎㅎ


#홍키자 #네이버 #네이버웹툰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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