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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효승 변호사 Jun 28. 2024

나만의 속도로 달리자.

자신에게 맞는 속도가 있다.

인간의 속도


음속은 1초에 340미터. 빛의 속도는 1초에 30만 킬로미터. 그러면 인간의 속도는 어떻게 될까? 인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식으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나의 속도, 나만의 속도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타인과의 비교


나는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주로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밤에 주로 달리는데, 운동하며 땀 내기 좋은 날씨라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각자의 속도로 걷거나 달린다. 


4개의 트랙이 있는데,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가장 안쪽에서 달리고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자연스레 바깥쪽으로 빠져서 자신의 속도로 움직인다. 어느 정도 달리다가 힘들어서 오른쪽으로 빠져 천천히 걸으면 마라톤 동호회 사람들이나 달리려고 나온 사람들은 나의 옆을 쌩쌩 지나간다. 


그러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타인들과 비교하게 된다. '아, 나도 달려야 하나?', '내가 뒤처지는 것을 아닐까?' 하는 압박감들이 나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그러나 나는 달리고 싶은 충동을 참고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달리기 잘 하는 법


고등학생 때, 나는 오래 달리기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오래 달리기를 잘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그때 이렇게 대답했다. '오래 달릴 수 있는 체력은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남들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달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보폭은 얼마이고, 팔은 어떤 각도로 움직이고 호흡은 어떻게 하는 것은 모두 제각기 다른 것이라 신체적 방법론보다 마음가짐을 강조했던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 달리기를 하는데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로 죽자 살자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저러다 금방 지치는데'라며 생각하며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속도를 잃지 않기 위해 한 걸음, 한 호흡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목표지점까지 계속 나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오래 달리기를 잘하는 기본자세이다.


나만의 속도로


'속도는 빠른 것이 좋다.'라는 사회 통념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과 한계를 무시한 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달린다. 나 역시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면 나도 내 아픈 무릎은 무시한 채 달리고 싶다. 하지만 나는 내 상황에 맞는 속도로 달린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빨리 가는 것 같고 나 혼자 느리게 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혼자 뒤처진다는 생각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나만의 속도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나는 느리지만 꾸준히 달릴 수 있다. 그러면 아까 빠르게 달리던 사람들은 어느새 내 뒤에서 숨 고르기를 하느라 멈춰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들은 나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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