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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효승 변호사 Jul 11. 2024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

나는 대학교-로스쿨을 거친 뒤 변호사가 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시시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희망이 있었고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법무관 생활이 끝나고 구직 활동을 잠깐 한 뒤 첫 회사에 입사하고 알게 된 것은 변호사는 이미 망했다는 것이다. 아니 점점 망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망해가는 시장이다.


첫 회사에서 입사하니 좋은 점은 10시에 출근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오전에 자고 일어나면 의뢰인 문자, 카톡, 전화가 와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근무는 더 이른 시간에 시작되지만, 공식적인 출근 시간은 10시였다. 


그러나, 책상에 앉아 복잡한 서면을 쓰고 재판, 수사입회, 구치소접견, 의뢰인 미팅, 의뢰인 전화, 카톡, 문자 등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6시까지 업무를 마칠 수가 없었다. 보통 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고, 퇴근시간은 8~9시 늦으면 10시까지 근무하기도 하였다. 


주말에도 서면 작업을 했어야 했으며 그렇게 내 인생을 격무에 시달리며 번 돈은 550만 원이었다. 물론 누구에게는 큰 돈일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돈의 액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개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개업을 하겠다는 사실을 가족, 친구, 지인 변호사들에게 알리자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만류하였다. 왜냐하면 그때는 2020년 말, 코로나 한창인지라 모든 사업들이 망하는 시즌이었고, 외부활동도 제한되어 있어 자연스레 법적 분쟁 수 또한 줄어들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개업을 해보고 망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였고 우선은 나가서 해보고 생각하자는 마인드로 퇴사하였다.


대학생 때도 4년간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법무관 3년, 법률사무소 3개월을 근무해 보았고, 2021년도부터 현재까지 법무법인을 3년 정도 운영해 보고 나는 사업에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을 하거나 회사에 소속되어 근무를 하거나 하는 것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격과 태도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독립적이고 주도적이며 때론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리스크 관리능력, 과감함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자신이 사업을 할지 취직을 할지 결정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가 유한하다.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더 큰 부가가치를 낼 수도 있고 때로는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다. 스스로가 소속된 일원이 아니라 본인 가치를 높이고 싶고, 남들과 다른 것들을 누리고 싶다면 과감하게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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