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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밀밀 Dec 15. 2020

두 번째 뉴스레터 예약을 마치고

창고살롱 오픈 3주차 



-두 번째 뉴스레터 예약을 마쳤다. 창고살롱 론칭하면서 처음 써보는 게 정말 많다. 노션도 처음, 인스타 광고 돌려보는 것도 처음, 타입폼도 처음. 뉴스레터는 ‘스티비’를 이용하고 있는데 누가 이거 쉽다 그랬어… 정말 한 땀 한땀 손이 많이 간다. 세 번째는 나아지려나. 


-서른 명 규모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뉴스레터라니, 너무 욕심이었나 싶기도 하다(그래도 두 번째 발송에서는 100명 가까운 사람에게 레터를 보냈다). 다른 할 일도 정말 많은데… 그럼에도 뉴스레터를 만드는 이유는. 


창고살롱 뉴스레터 이미지


-창고살롱은 지속가능하게 일하고 싶은 여성들, 일과 삶을 함께 고민하는 여성들이 곁에 두고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이고, 커뮤니티 안에서의 역동도 중요하지만 그 역동을 콘텐츠로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록해야 레퍼런스가 되니까. 그래야 뒤에 올 여성들도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고 창고살롱이 더 확장될 수 있을 테니까. 일단 처음이라 모든 과정을 잘 기록하려 했는데(헥헥) 이것도 조금씩 힘을 빼야 할 것 같다. 창고살롱 멤버들도 기록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고(글쓰기 살롱으로 오세요!). 


-공동창업자와 나는 의견 충돌이 정말 많다. 혜영님 너무 많아요, 줄여야 해요. 혜영님 그건 안 돼요, 다음에 해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이러면 못해요… 발산형 인간인 혜영님은 자꾸만 벌이고 수렴형 인간인 나는 자꾸만 정리하고, 줄이고. 둘 다 속에 담아두기보다는 성격이 급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불꽃이 튄다. 이건 사업이고, 어떻게든 결론이 나야 하는 일이니까. 어쩌면 부부가 계속 싸우는 것과도 비슷할지 모르겠다. 도망갈 곳이 없어... 


-어제도 북클럽 준비하면서 사소한 문구 하나하나에도 의견이 잘 안 맞았는데(오늘도 평화로운 창고살롱...) 무한 긍정주의자 혜영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나이 들수록 비슷한 사람만 만나게 되고 의견이 다르면 그냥 안 보면 그만인데 우리는 그럴 수 없으니 자꾸만 대화하면서 합의해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냐고.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하겠냐고. 참 감사한 경험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만나게 됐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다르기 때문에 일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혜영님이 많이 져주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난주 창고살롱에서는 서현선 진저티프로젝트 공동대표가 레퍼런서 살롱 첫 연사로 강연을 했다. 진저티는 혜영님의 전 직장이기도 하고, 현선님이 혜영님에게 W Plant 창업과 창고살롱 론칭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혜영님이 5년 경력단절 후 재취업을 모색하며 힘들어하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준 것도 현선님이었다.  


-마더티브 처음 시작할 때부터 현선님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결혼,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력보유여성들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아이들 데리고 사무실에 출근해서 함께 일하는 조직문화 실험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퇴사 후, 혜영님과 현선님 셋이서 진저티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데 밝은 대낮 파스타 집에서 나는 엉엉 울었다. 현선님은 마더티브 할 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했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내가 열심히 할 때와 성과가 돌아올 때는 시차가 있더라”는 현선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그 시차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그 시차를 견디고 7년째 진저티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선님이 고마워서. 그후에도 나는 현선님 앞에서 한 번 더 울었는데(이 이야기는 다음에) 나와 혜영님이 받았던 위로를 레퍼런서 살롱에서도 전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모니터에 뜬 참가자들 얼굴을 보니 진심이 잘 전해진 것 같다(또 울컥…). 다음 레퍼런서 살롱 연사는 마더티브 인성님. 기대된다. 



-아이가 깨서 일기는 여기까지. 아, 마더티브는 두 번째 출판을 앞두고 있다. 포포포와 ‘마티포포'라는 이름으로 함께 만든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가 출간돼 무료 배포되었고, 이번주에 온라인 북토크도 한다. 안내서 확장판 인터뷰집인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들에게>(가제)도 막바지 작업 중. 일이 많구나... 


-마지막으로 현선님 레퍼런서 살롱 후기는 여기서 보실 수 있고요. 창고살롱 레터도 구독해 주세요(기승전-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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