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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밀밀 Nov 18. 2024

4남매 전업주부 아빠와의 인터뷰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 

@지학사 엄빠공감 이민정


‘지속가능한 전업주부를 꿈꿉니다. 오직 체력으로만 자녀넷을 키워가는 파워일상.’ 

문현준(38)씨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혀 있는 문구다. 어깨까지 오는 긴 파마머리에 턱수염(여기에 때로는 까만 선글라스), 범상치 않은 외모의 현준씨는 초등학교 3학년, 2학년, 6살 그리고 만 23개월 네 아이의 아빠다. 올해로 9년 차 전업주부인 그는 아이 넷과 함께 놀이터, 물놀이장, 유도장, 병원 등을 누비고 다닌다. 막내는 아기띠에, 짐은 두 팔과 등에 주렁주렁 매달고. -문현준님 인터뷰 인트로 중에서


-4남매를 키우는 9년 차 전업주부 문현준님 @astro_ape_ 과 인터뷰했다. 사실 현준님의 둘째는 우리집 날날이와 같은 반이다. 학부모 참관 수업 때 긴 파마머리를 하고 막내를 아기띠에 안고 온 현준님을 보고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에 그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피드를 보자마자 “이 아빠는 꼭 인터뷰해야겠다” 싶었다. 


-‘아빠가 왜 아이들을 봐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다녔다는 ‘전업주부 부정기’를 지나 ‘아빠 전업주부입니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현준님의 지난 시간은 ‘나답게 사는 법’을 찾는 여정이었다. 아이들을 학원을 보내지 않는 대신 ‘나만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아빠표 수제 놀이터를 만들고, 동네에 있는 쓰레기를 함께 줍고, 일주일에 세 번 세 아이와 마포에서 종로까지 유도장을 다니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는 현준님은 육아와 살림을 책임지며 대체 불가능한 전업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이제 아이들을 빼놓고는 자신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아이들 덕분에 나답게 살 수 있게 됐다고. 


-원고를 정리하면서 얼마 전 읽었던 정지우 작가의 <그럼에도 육아>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인터뷰 아웃트로에 이렇게 썼다. 


“정지우 작가는 에세이집 <그럼에도 육아>에서 “다만 나는 살아갈수록 삶은 결국 ‘나와 사랑을 나눈 사람들의 총합’이라는 말을 믿게 된다”라고 말한다. “내 삶의 주연은 나만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와 깊이 관계를 맺는 여러 사람들 또한 이 삶의 주연들”이라고. 타인에게 나를 내어주고 뒤섞이면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정지우 작가의 표현에 따르자면 “단수로서의 삶이 아니라, 복수의 삶”을 살아가면서. 현준씨네 여섯 가족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를.”


현준님과의 인터뷰 전문은 여기에서

'나의 엄빠일지' 홈페이지



프리랜서 인터뷰어로 일하며 깊게 보고 정확하게 쓰려 합니다. 문의 및 제안은 hong6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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