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1)
꼬까옷을 입고 산책 나갔다. 이젠 산책 나가는 코스를 아는 것 같다. 대박이었던 건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탔다는 것. 하루하루가 다르다.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수준이 올라가는 것과 정비례로 자아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 같다. 산책할 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 있고, 머물며 놀고 싶어 하는 곳이 있다. 이건 당연한 건데 문제는 자기 뜻대로'만' 하고자 한다는 거다. 물론 이해한다. 하지만 무릇 보호자가 오라고 하면 와줘야 안전이 확보된다.
아, 이 녀석. 온몸으로 버팅긴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겠다는 거다. 물론 여태까지는 내가 따라가 줬다. 산책이 처음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제 슬슬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거기서도 자기가 가고 싶은 데로 가겠다면 문제가 있다. 해서 일부러 반대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버틴다. 몇 분을 대치했다. 근데 꼼짝도 안 한다. 물론 내가 리드를 잘못했을 거다.
결국 내가 졌다. 방법을 찾아야겠다. 밖으로 산책 가는 건 좀 더 산책 교육을 한 후에 하는 걸로.
- 목욕
동물병원 선생님이 목욕은 텀이 길수록 좋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개는 사람이 아니니까. 사람을 위해 좋지도 않을 목욕을 자주 시킬 순 없다. 물론 상황에 따라 자주 씻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입양 한 달째, 세 번째 목욕이다. 기간을 더 두려고 했는데 털이 하얀색이라 매우 꼬질꼬질해 보이고 개 냄새까지 나서리. 켁. ^^;
전에는 쫄아서 대야에 꼿꼿하게 서 있더니 이번엔 앉았다. 앉으니 씻기기가 좀 더 수월했다. 문제는 역시 털 말리기. 드라이기 소리를 너무 무서워해서 펫드라이룸을 샀는데 그걸 처음 써보는 거다. 틀어보니 일단 소리엔 별 반응을 안 보인다.
그런데 그 안에 갇혀있는 게 너무너무 싫었던 모양이다. 안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래도 안 꺼내주니 나중엔 낑낑대고 운다.
나라고 안쓰럽지 않겠는가. 그런데 감기 나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걸릴 순 없잖은가. 살살 달래가며 털을 말렸지만 결국 다 말리지 못하고 꺼내주어야 했다. 근데 펫드라이룸에선 겁에 질려 간식도 못 먹던 애가 나오자마자 간식을 냠냠 쩝쩝. 이해할 수 없는 개들의 논리.
목욕하고 나니 꼬질함이 없어졌다. 이제 슬슬 미용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산책 두 번, 강제 빗질, 강제(?) 목욕. 떡실신의 세계로~ 부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