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3.)
- 게으름 천국
오늘따라 탐탐이가 게으르다. 다른 건 모르겠고 먹는 것에 유독 그런다. 어제까지만 해도 먹성이 장난 아니었는데 오늘은 방석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혹시나 해서 뿌려주니까 고개만 쭉 내밀어 먹고 있다.
- 산책
오랜만에 맑은 날씨여서 오전, 오후 두 타임 다녀왔다. 오전엔 동네 공원에, 오후엔 동네 한 바퀴(나름 길게) 돌았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JVlDaewEFCQ
오후엔 좀 길게 산책했다. 한 40분? 탐탐이 입장에선 제일 많이 걸은 날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주로 갔는데 씩씩하게 잘 다녔다. 중간중간 안 간다고 버팅기긴 했지만. 횡단보도 건너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중간에 멈춰 서 안 간다고 고집 피울까 봐 걱정이다. 뭐, 안되면 들어 안아야겠지.
탐탐이에겐 산책이지만 나에겐 산책이 아니다. 차도 많이 다니고 사람도 많이 다니다 보니 늘 신경 써야 한다. 특히나 요즘은 개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은근 신경 쓰인다. 그나마 탐탐이는 작아서 위협적이라 느끼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개는 개니까.
나는 그러한데 반대로 탐탐인 사람에게 흥미를 보인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예전 집에 어린이가 있었나? 그 어린이가 유독 탐탐이를 예뻐했나? 사람에게 버림받고도 사람에게 관심 갖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 목욕
비교적 수월했다. 아직 더 두고 봐야겠지만 목욕을 그닥 싫어하는 것 같진 않다. 문제는 역시 털 말리기. 펫드라이룸에 들어가 있는 걸 싫어한다. 그래도 처음보단 훨씬 나아졌다. 그땐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나오려고 했는데 오늘은 벌벌 떨기만 하고 그나마... 그나마 얌전히 있었다. 계속하다 보면 그 안에서 간식도 먹고 잠도 자는 날이 오겠지. 그러리라 믿는다.
- 식욕 VS 수면욕
최장시간 산책하고 목욕까지 하고는 넉다운 되셨다. 밥시간이 돼서 밥을 줬는데 안 먹는다. 잠에서 갓 깨어나서 그랬기도 했겠지만 그럼에도 예전엔 무지 잘 먹었다. 오전처럼 게으름의 극치여서 안 먹나 싶어 몇 알 방석에 올려주니 그것도 안 먹는다. 그리곤 잔다.
수면욕이 식욕을 이긴 것 같다. 하긴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무지 배고프기도 하고 무지 피곤하기도 했는데 잠이 우선이었다. 인생에 그런 적이 몇 번 없긴 했지만. 쩝.
- 오리 날개 간식 제조
요술상자는 오리 날개 간식을 제조하고 있다. 오전부터 날개에 붙어있는 오리 털을 쥐어뜯었고(몇 개 없긴 했지만) 씻고 다듬어 건조기에 말린다. 탐탐이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