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3.)
- 난리. 제제.
- 오전 산책
맥 빠져있는 탐탐이를 보니 속상하다. 빨리 기운 차리게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검색을 해봐도 잘 먹이고, 산책 많이 다녀오는 정도뿐이더라. 스스로 극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개별 산책을 시키기로 했다.
날씨가 추울 땐 대충 패딩 입고 모자 눌러쓰고 나가면 되는데 날씨가 따뜻해져서 다 차려입고 나가야 해서 좀 귀찮긴 하다. 뭐 다 차려입는다고 해도 청바지에 후드티지만(겨울엔 세수도 안 하고 나가기도 했음).
▼ 햇볕 쬐는 탐탐
▼ 나무 밑동만 보이면 올라가는 제제
- 오후 산책
탐탐이가 미용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아 조금 더 멀리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 흐헉. 우리 집은 8층이지 말입니다. 내려가는 건 괜찮은데 올라오는 게 문제. 그래도 산책 다녀올 즈음이면 점검이 끝났겠지...라고 생각했지만...
1층에 내려오니 마트에서 물건을 한 박스 가득 싣고 배달 온 분이 계셨다. 힘겨워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시길래 내가 '점검 중이에요'라고 하니 완전 당황해하셨다. '우왁. 이걸 어떻게 가지고 올라가지? 8층인데~'라고 하시더라. 빠... 빠이팅!
▼ 봄이다. 밭을 갈고 있는 듯했다.
한 30분 있다 왔나?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점검 중이었다. 눈앞이 캄캄. 탐탐이는 계단을 잘 올라갈까? 얘가 계단 오르기 경험이 있긴 하지만 지하 주차장에서 1층으로 올라오는 게 최대치다. 그런데 8층까지 잘 올라갈까? 내 몸뚱이 끌고 올라가는 것도 힘든데 탐탐이 마저 못 올라가면 대략 난감이다.
근데 잘 올라갔다. 나이스!!!! 내가 올라가자고 하니 올라가긴 하는데 어리둥절해하더라. 올라가도 올라가도 똑같은 모양의 공간이 계속 나오니까. ㅋㅋㅋ 5층에서 잠시 쉬며 폭풍 칭찬해주고 간식도 줬다. 느무느무 고맙다, 탐탐!
이제 제제 차례인데 얘는 산책 초보라 아무래도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약할 것 같았다. 몸무게는 탐탐이보다 더 나가니 도무지 나갈 수가 없었다. 한 20분 대기했나? 혹시나 해서 나가보니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운행되고 있었다. 어이구 다행. 제제, 너도 출동이다.
제제에겐 미안하지만 제제는 간단하게 산책하기로 했다. 내가 쪼꼼 힘들어서. 푸푸파파. 그래도 엄청 좋아하긴 하더라. 움하하하.
이렇게 오후 산책 다녀와서 밥을 먹이나 둘 다 잔다. 특히 제제는 요술상자의 특급 마사지를 받고 요상한 포즈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