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 다녀왔다. 우도는 어째 매년 가는 것 같다.
예전에 나 혼자서도 걸어서 우도를 한 바퀴 돌았지만, 작년에 친구랑 함께 걷기를 시도하다 반 토막만 걷고 나온 적이 있어 올해 나머지 반 토막을 돌자 하여 우도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반 토막이 아니라 거의 한 바퀴를 다 돌고 나왔고, 그 덕에 현재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 뒤쪽도 아프다. -.-;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집에 와서 걸었던 거리를 대충 재보니(포털 지도를 통해) 약 13km를 걸었더라. 방콕 주의자들이 하루아침에 전반적으로다가 이렇게 걷다니... 쓰러질만하다.
천진항에서 내려 산호해수욕장(서빈백사)까지 걸어가서 회 국수를 먹고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우도 위쪽으로는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거쳐 비양도에 갔다 왔고 우도봉을 오를 자신이 없어 섬 내부로 질러오는 코스를 짰다.
원래 계획은 하우목동항으로 가서 나오려고 했는데 어쩐지 천진항에 배가 더 많을 것 같아 더 멀어도 굳이 거기로 갔는데... 천진항 배가 끊겼다고 하우목동항으로 가라는 안내판이... OTL
지친 우리는 약 3km 너머에 있는 하우목동항까지 걸어갈 수 없어 마을버스를 탔다. 우도에서 마을버스를 탄 건 처음이다. 예전부터 있었나? 못 본 거 같은데... 암튼 이젠 걷다가 지치면 마을버스를 타면 되니 안심이 좀 된달까.
마을버스 운임료는 1,000원이었다.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하우목동항으로 갔으면 더 빠르게 갔을 거고 차비도 들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인생, 다 그런 거지. 그래도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생겼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더 재미있었던 건 마을버스에 탄 사람들 전부가 40대 이상이었고 복장들이 전부 트레킹 복장이었다는 거. 중년 이상들이 우도에서 걷는다는 말이렷다. 물론 20~30대도 없진 않을 거다. 실제로 젊은 여성 한 명을 봤으니까. 그래도 그 친구는 힘이 남았던 모양이다. 우리처럼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하우목동항으로 걸어갔을지도.
우도에서 걸은 이야기는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포스팅 분량을 쭉 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