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제주한담

방콕녀의 한라산 등반기(2): 여기도 아닌 게 벼

by 홍난영

(2015년 6월 9일을 추억하며)


룰루랄라 관음사 야영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산했다. 여기도 아닌 거 아냐?


IMG_7165.JPG


낙석 발생으로 삼각봉 대피소까지만 탐방 가능합니다


헉. 이게 뭔 소리래? 삼각봉 대피소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은 관음사 탐방로로 가면 백록담을 볼 수 없다는 말이었다. 혹시 몰라 다시 말하는 데 이 글은 2015년 6월을 추억하며 쓰는 글이다. 지금은 아마도 관음사 탐방로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모르니 한라산 등반하실 분들은 미리미리 검색해보시길.


시간을 흘러가고 있었다. 백록담을 못 봐도 여기서 오를 것인가, 아니면 성판악 탐방로로 이동할 것인가. 그걸 고민하고 있는데 위 사진의 '표 사는 곳'에 계셨던 분이 말씀하셨다.


성판악으로 가야 해요. 그런데 이 시간에 콜택시 잘 없을 텐데. 그래도 번호 줘봐요?


일단 번호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성판악으로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거니 안내하시는 분도 '잡힐지 모르겠다'며 우리를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한방에 콜택시는 잡혔고 10여 분 후에 택시는 도착했다. 택시요금 2만 원. 관음사 야영장에서 성판악까지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시는데 그 시간이 이상하게 평화로웠다. 택시 밖의 풍경이 굉장히 멋졌고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했다. 이것은 한라산을 오르라는 계시?


아침에 한 1시간 이상은 헤맸던 것 같다. 성판악 탐방로로 들어간 시간은 9시가 조금 넘은 시점이었다. 다만 걱정은 됐다. 정상에 오르는 시간도 정해져있는데 등산 초짜인 내가 과연 그 시간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image_934614381490852624473.jpg


아, 한라산. 드디어 오르는구나.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방콕녀의 한라산 등반기(1): 여기가 아닌 게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