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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Sep 07. 2019

책, 15소년 표류기 & 로빈슨 크루소

책 <15소년 표류기>와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다. 


일단 <15소년 표류기>는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시대적 한계는 있다. '모코'라는 흑인 견습 선원이 등장하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사회에서 투표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 소설은 1888년에 출간되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15소년 표류기>보다 전에 쓰인 소설이다. 1719년에 출간되었다. <15소년 표류기>에 등장하는 '서비스'라는 이름의 소년은 <로빈슨 크루소> 덕후다. 무려 150년 이상 전에 쓰인 소설이라 그런지 시대적 한계가 더욱더 뚜렷하다. 


어릴 때 읽었을 땐 몰랐는데 <로빈슨 크루소>는 거의 하느님을 믿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는 고백서 같다. 대충 찾아보니 이 책이 나올 즈음이 계몽주의 시대였던 거 같다(나중에 더 자세히 공부해보련다. 언젠가는... ;;). 


그리고 흑인 노예 무역을 아무렇지도 않게 서술한다. 로빈슨 크루소 자신도 흑인 노예 무역에 나섰다가 표류한다. 게다가 자신이 머물게 된 섬, 혹은 그 주변의 섬사람은 야만인으로 표현, 비하한다. 그들은 그들만의 문화가 있고 종교가 있는데 너무나 야만적이어서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읽는 내내 불편했다. 


덕분에 느낀 점.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15소년 표류기>도 모코라는 인물로 인해 시대적 한계를 느끼긴 했지만 그 외에는 정말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로빈슨 크루소>도 무인도에서 살아남기에 충실했다면 2019년, 지금 읽어도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당시엔 그렇게 써야 할 이유가 또 있었겠지만. 


참. 검색을 하다 보니 <15소년 표류기>에 나오는 동물 등이 실제로는 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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