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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Nov 19. 2020

방구석에서 글감 구하기

환갑까지 전자책 백 권 쓰기


환전백 프로젝트를 진짜 진행하기로 했다. 환전백이란 '환갑까지 전자책 백 권 쓰기'인데 사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프로젝트였다. 내가 전자책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원고만 있으면 되는데 그 원고가 잘 안 나왔다.


내년이면 환갑까지 13년이 남는다. 이제는 정말로 진행을 해야 했다. 그런데 여태까지 안 나오던 원고가 갑자기 잘 나올까?



일단 매일 써보자


그래서 일단 어떤 글을 쓸지, 어떻게 글을 쓸지부터 다시 점검해보기로 했다.


먼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어봤다. 수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어쨌든 매일 쓰라는 거.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거. 그 외에도 다양한 조언들이 있었지만 우선 매일 써보는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그게 11월 5일이었다.




어제 있었던 일을 매일 아침에 써보자


그런데 매일 뭘 쓰지? 고민하다 어제 있었던 일들을 써보기로 했다. 이른바 '어제 일기'다. 아침에 가만히 앉아 어제 내가 뭘 했는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쓸만한 것을 찾아 짧더라도 정리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기억력을 믿을 수 없어 작은 수첩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날짜를 적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메모를 보면서 쓸 만한 것들을 모아 쓰기 시작했다.


단, 그런 글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브런치에는 좀 더 글다운 글을 써보고 싶었다.


나의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foodsister


누가 보든 말든 그렇게 쓰다 보니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해서인지 아, 이 에피소드를 확장해서, 혹은 변형해서 이런 글을 쓰면 좋겠다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글감, 그리고 주제


써보면 좋겠다는 '글감'은 에버노트에 적어놓기로 했다. 그리고 쓰게 되면 완료 표시를 해놓고.



'글감'을 모으다 보니 하나로 묶으면 좋겠다는, 소위 큰 주제가 떠올랐다. 그 주제 중 하나는 '강아지에게서 인생을 배운다'는 거였다. 사실 나는 강아지들과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면서 소소하게 인생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그 방향으로 글을 올려보기로 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일단 초고를 쓴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부담 없이 쓴 글이 '강아지도 반복하면 잘하게 된다'였다. 얼마 전에 썼는데 오늘 다음 '동물' 섹션에 뜬 모양이다. 조회수가 5,000이 넘었다고 알람이 왔다. 대단한 글도 아닌데... ^^;


https://brunch.co.kr/@hongnanyoung/365



그래서 글감 리스트에 있던 '방구석에서 글감 구하기'라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이 글. 어찌 됐든 매일 썼고, 쓰기 위해 생각했고, 생각하다 보니 글감이 나오고, 글감을 모으다 보니 주제가 떠오르고. 또 더 잘 써보기 위해 책을 읽고.


습관이 변화를 만든다


매일 쓴다고 뭐 변하겠어? 생각했지만 여태까지 못했으니 그렇게라도 해보자 싶어 해 봤는데 약 2주 만에 뭔가 변하긴 했다. 나도 신기할 노릇이다. 문제는 매일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내 사고방식의 변화다. 다만 사고방식이 변하려면 쓸데없어 보이는 것도 매일 해야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환갑까지 전자책 백 권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목표를 위해 매일매일 글을 쓸 것이다. 허접하더라도. 쓰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전자책 백 권을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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