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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Feb 10. 2021

다견가정 탐라제주네 - 강아지가 고양이를 만났을 때

오늘은 탐라 자매 이야기(탐탐: 흰둥이 / 라라: 노랑둥이). 


탐탐이는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산책하면서 차 밑을 유심히 관찰하고 고양이를 발견하면 지 혼자 좋아서 난리다. 그러다 냥펀치를 맞았음에도 아직도 그러고 있다.


라라 역시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다. 사실 고양이보다는 새에 관심이 더 많다. 소리에 예민한 라라는 새소리에 먼저 반응한다. 그리고 날아다닌다는 것이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면서 한참을 관찰하기도 한다.


새를 찾는 라라


고양이에게도 관심은 있으나 탐탐이와 결이 다르다. 탐탐이가 ‘같이 놀자!’ 이런 스타일이라면 라라는 ‘저 생명체는 무엇인가?’라는 스타일로 접근하는 편이다. 탐탐이는 흥분해서 온몸으로 표현하지만, 라라는 느릿느릿 ‘잠깐만 기다려바바바바바’라는 느낌이다.


사실 이렇게 평화롭게(?) 고양이를 만나는 장면을 관찰하는 건 ‘펀치’가 사라진 후부터다.


길고양이 ‘펀치’는 위협의 왕이었다. 자동차 밑에 있다가 우리가 지나가면 휙 튀어나와 위협했다. 우린 그저 지나가고 있었는데 본인 입장에선 뭔가 불쾌했나보다. 그뿐인가, 탐탐이가 호기심에 다가가면 같이 다가오며 위협했다. 그러다 냥펀치 팍! (탐탐이 맞음. 그래서 내가 이름을 펀치라 지음).


하지만 펀치 외 다른 고양이들은 관심이 없어 하거나 자리를 피하곤 하더라.


강아지는 다가가려 하고 고양이는 피하려 한다(펀치 빼고). 이것이 둘의 습성을 잘 나타내주는 게 아닐까. 어울리고 싶어 하는 강아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고양이. ^^


탐탐이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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