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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Feb 18. 2021

다견가정 탐라제주네 - 다 컸네, 다 컸어


우리는 무리 생활을 한다. 사람 둘과 강아지 넷. 무리 생활을 하므로 잘 때도 다 같이 잔다.


주주는 내 옆에서 주로 자는 데 문제는 덮는 이불 위에서 잔다는 거다. 그래서 이불이 눌려 좀 불편하다.


라라는 이불 속에 들어와 자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불 위의 주주 때문에 통로가 막히기도 하는데 라라는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그냥 막 들어온다.그럴 때면 몸을 틀어 통로를 만들어주는데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다리 쪽에 안착한다.


제제와 탐탐이는 주로 다리 쪽 어딘가에서 잠을 잔다. 가끔은 이불 속에 들어와 자기도 한다. 뭐 대략 그렇다는 거지 한 곳에서만 계속 자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자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탐탐이가 무리 생활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엔 거실에 켄넬이 여러 개 있고 작은 방에 하나 있는데 언제부턴가 작은 방 켄넬에서 혼자 잠을 자기 시작했다.


새벽에 잠이 깨어 눈을 껌벅이고 있으면 멀리서 ‘빽빽’거리며 자는 소리가 들린다. 일종의 잠꼬대? 누가 저러고 있나 살펴보니 주변에 탐탐이가 없는 거다.


탐탐이는 이제 3살. 8월이면 4살이 된다. 이제 혼자 자는 것이 편한 것일까? 강아지랑 사람이랑 부대끼며 자는 게 조금은 불편한 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도 잘 수 있는 탐탐. 다 컸네, 다 컸어.


언젠가의 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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