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에서 청춘을 보내고 이제는 사람에게 온몸을 내어주는 호동이. 무한 신뢰가 신비롭다.
어제는 이불 배달 다니다 개 한 마리가 도로를 질주하는 걸 보았다. 마치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자동차를 쫓아가는 듯한 모습. 엄청 당황해하는 몸짓.
차를 운전 중이었고 무언가를 찾아 달리는 개를 잡을 순 없었다. 무엇이 녀석을 당황하게 했을까. 만약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거라면 낯선 곳에서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돌아오는 길 녀석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녀석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마음이 아프다.
무한 신뢰를 보이는 그들에게 왜 그럴까. 도대체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