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의 세계에 입문(?)했던 2018년엔 제주동물보호센터에만 자원봉사를 다녔다. 제주동물보호센터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시설이 좋은 편이다. 적어도 여름엔 덥지 않고 겨울엔 춥지 않다.
제제프렌즈를 만들고 조금 더 유기동물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사설 유기견 보호소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 봉사를 가보기로 했다. 제주엔 30마리 이상 아이들이 살고 있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가 6곳 정도 된다. 한림쉼터는 그중 하나였다. 그곳엔 150마리 이상의 유기견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설 보호소의 열악함을 알게 되었다. 동물보호센터는 번듯한 건물도 있고 관리 직원도 여럿이고 수의사도 상주한다. 그러나 여기는 소장님 한 분이 관리하고 계셨다.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매일 오는 것도 아니었고, 후원은 있으나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어서 늘 사료 걱정, 아픈 아이들 치료비 걱정이셨다.
봉사를 처음 했을 땐 대부분 중대형견들이라 솔직히 겁이 나기도 했다. 그들은 우릴 모르지 않는가. 게다가 한 견사에 여러 마리가 함께 살았다. 하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동안 소장님과 봉사자들을 많이 봐서 사람에게 익숙한 것 같았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똥줍도 한참 걸렸고 견사마다 들어가 밥그릇, 물그릇 설거지하고 밥, 물을 채워주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왜냐하면 견사마다 수도시설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들어가서 그릇을 가지고 나와 씻어 다시 가지고 들어가 밥과 물을 줘야 했다. 그나마 수도가 연결되어 그 안에서 해결되는 견사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한 곳도 많았다. 대략 둘이서 봉사를 하면 3~4시간은 족히 걸렸다(요즘은 아이들이 조금 더 늘어 4~5시간은 걸린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태풍이라도 불면 큰일이다. 다행인 건 그래도 각 견사마다 컨테이너 등 아이들이 비를 피할 곳은 있었다는 것.
더구나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 아이들이 아프면 차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소장님 혼자서는 버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힘닿는 대로 돕기로 했다.
(위 사진) 뱀에게 얼굴을 물린 찡콩이와 귀 치료가 필요했던 소보루의 치료를 지원했고 (아래 사진) 물린 상처 치료가 필요했던 진이와 안구 적출 수술을 해야 했던 거상이의 수술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쉼터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조금 더 도울 수 있었는데 왕복 2~3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심장사상충에 걸린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적어도 주사 맞고 후처치 약을 먹을 한 달은 임시보호가 필요한 아이.
사실 검사해보면 심장사상충에 걸린 아이들이 다수일 것이다. 제대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먹일 형편이 안되니까.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심장사상충임을 알게 된 아이만큼은 그냥 방치해둘 순 없지 않은가. 이 부분도 나중에 글 한편으로 써볼 생각이다.
우리는 그 아이의 치료와 임시보호를 하기로 했다. 녀석의 이름은 모모다. 모모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
한림쉼터 https://www.instagram.com/hallim_animal_shelte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M6Qp9soipbnfAgoIlE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