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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Mar 07. 2022

너무너무 예민한 강아지, 라라

주말엔 육지에서 지인이 집에 왔었습니다. 말은 2박 3일이지만 첫날은 늦게 오고 둘째 날은 아침 일찍 볼 일 보러 나가고 셋째 날은 일찍 가셨기에 거의 잠만 자고 가셨어요. 


우리 집에 손님이 오는 경우는 드물고, 자고 가는 일은 더욱 드물기에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꽤나 희귀한 일입니다. 


예상대로 탐탐, 제제(쌍둥이 남매 1호)는 처음에 조금 짖다가 이내 친해졌지만 라라, 주주(쌍둥이 남매 2호)는 매우 경계했습니다. 그게 2박 3일 내내 이어지더라고요. 


특히 라라. 요 녀석은 밤에 자다가도 뭔 소리만 나면(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후다다닥 나가 손님방을 체크하는 통에 첫날은 사람 둘, 강아지 넷 모두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라라가 경계하면 주주도 덩달아 경계하더라구요. 


좌 라라 우 주주


예민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손님이 움직이거나 웃거나하면 바로 짖고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맥주 한 잔하며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 


짖는 걸 말리고 경계심을 풀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혹시라도 불편해하셨을 이웃님들이 계셨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손님이 집에 계속 있었던 게 아니었고, 최대한 애들을 달래려고 노력했습니다... 흑. 


이럴 땐 말이 좀 통했으면 좋겠네요. ㅠ.ㅠ 


여하튼 손님은 새벽같이 가셨고 나름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잠을 못 잤는지 지금 애들은 코자장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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