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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메세지 하나가 책이 될 수도

by 홍난영

어젠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부설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한림쉼터에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강아지가 있기 때문에 매월 가서 약을 타온다. 감사하게도 수의학과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강아지의 병명은 천포창.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란다).


5F1BBE8D-21E8-40EF-93AA-87F5974B857E_1_105_c.jpeg 지난 2월에 찍은 사진


강아지, 탐탐이를 입양하면서 '유기견'이라는 세계와 연결되었다. 그리고 '반려견', '제주동물보호센터'가 같이 연결되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세계는 확장되었다.


내가 처음 제주대 동물병원에 갔을 때 또 한 번의 확장을 느꼈다. 물론 우리 강아지들도 아프면 제대 동물병원에 갈 수 있다. 아무래도 동네 동물병원보단 검사 기계 등이 많을 테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갑자기 연결될 줄은 몰랐다.


왜, 이 부분이 나에게 '울림'이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세계의 확장'이 신기했던 것 같다. 비단 제대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등 계속 세계는 확장되었으니까. 아마도 이 동물병원은 확장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연달아 들었던 생각(뜬금없긴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한 것은 틀림없다).


하나의 메세지를 중심으로 여러 경험과 생각들을 모아 책 한 권으로 묶을 수도 있겠다.


물론 인생이 담겨 있어야 하고, 저자의 관점이 있어야 하는 등 정리하고 디자인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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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왜 세계의 확장이 그토록 신기했을까? 편협했던 삶이 갑자기 스펙터클해져서? 그렇다면 왜 스펙터클해진 인생이 신선하게 다가왔을까?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해낼 수 있을 때 하나의 메세지가 탄생할 것이고, 그에 부합하는 이러저러한 것들을 모으면 책이 되리라, 고 생각해 본다.


덧. 왜 나는 나를 잘 모를까. 신기하기만 하다.


덧2. 갑자기 생각난 거. 나의 세계의 확장은 눈에 보이는 '나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 중년의 나이에 내가 성장하는 게 신기하기도, 기쁘기도, 또 어떨떨하기도... 뭐 그런 게 아니었을까? 아래 기사를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08747&fbclid=IwAR2ZgY-6xeWa0oU0s-GZD2ZgSvYw6PiYjoaP2fQfDSue2ZKP65I51AHfw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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