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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를 콘텐츠로 만들기

by 홍난영

"먹고살려면 기술을 배워야 해"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기술이라는 게 대체 뭘까? 이른바 나는 손으로 하는 기술은 거의 없다. 워낙에 똥손인데다 손으로 뭘 만드는 건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거나 뭔가는 하는 게 나의 적성(?)에 맞다.


그렇다면 손으로 뚝딱뚝딱 뭘 만드는 것만 기술일까?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것이 '기술'이었다.


내가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기술이요, 유기견 보호소에 견사를 짓기 위해 사용되는 것도 기술이었다.


호응도 높은 강의를 잘하는 것도, 먹히는 글을 잘 쓰는 것도 모두 기술이었다. 사기꾼 같은 기술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조상들이 개발해 놓은 방법들을 써먹는 '기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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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나는 그런 '기술'을 향해 코웃음을 날렸다. 그딴 거보다 진심이 중요한 거야. 돈을 벌기 위한 기술? 나는 좋아하지 않아. 이런 식이었다. 그러니 현재의 내가 이따우인 것이다.


내 진심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전달 기술이 필요했다. 내 안에서만 맴돌고 있는 진심? 혼자 도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정말 중요한 진심이라고 생각했다면 세상에 널리 알릴 기술을 배웠어야 했다.


기술은 '도구'로 표현된다. 그래서 '타이탄의 도구'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사실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자, 나의 세계는 '유기견 보호소'와 '길고양이'가 8할이다. 유기견 보호소를 잘 관리하기 위한 기술은 무엇일까? 길고양이를 돕기 위한 기술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곧 '나의 세계'다.


유기견, 유기견 보호소, 길고양이의 실상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 즉, 나의 세계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여기에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이미 나와있는 기법 중 나에게 유용한 것은 흡수하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독특함도 함께 키운다.


IMG_8614.jpeg 유기견 보호소, 제주 한림쉼터의 일부


나는 유기견 보호소를 관리하기 위해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나의 기술일 것이다. 다른 유기견 보호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기술(물론 노션의 기능 100%를 알지는 못한다).


인플루언서만큼 잘 활용은 못하지만 인스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유기견 보호소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대단한 영향력은 없지만 그래도 애들을 위해 제법 잘 사용하고 있다.


함께 하고 있는 이사님은 손으로 뭘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잘해서 견사를 짓고 보수하는 등의 보호소 관리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한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세계'다. 업그레이드되는 현재 진행형의 '나의 세계'일 것이다.


나는 스토리텔링 기술을 계속 업데이트해서 이 모든 것을 세상에 알릴 것이다. 이것이 내가 '홍탐라김제주'와 '마이월드콘텐츠'를 운영하는 큰 이유다.


https://tamlajeju.com/


https://myworldcontents.com/


'나의 세계'를 뭐라 정의하고 어떻게 설명할까, 늘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명쾌해졌다. 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내는 세계가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세계를 글로 옮기는 것이다. 그것이 마이월드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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