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노트>를 샀다. 전자책으로 읽다가 심도 깊게(?) 느끼며 읽고 싶어서 종이책으로 샀다.
오늘은 39페이지까지 읽었다.
내 해석으로 보자면, 메모는 끄적거림이다. 기록은 그 끄적거림 들을 모아 의미를 부여해서 남기는 거다.
작가님 왈, 인간의 성장이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고 나의 내면의 것을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면,
기록 역시 무수하게 들어오는 외부의 것 중 중요한 것을 남기고(걸러낸다는 뜻이겠지), 나의 내면 깊숙이 있는 잠재력을 꺼내 기록함으로써 외부로 끄집어내는 거란다.
외부의 정보들 중 나의 업그레이드와 관련 있는 것들을 주로 받아들여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라는 뜻 같다. 내게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정보는 나에겐 중요하지 않은 정보다. 메모 또한 그렇겠지. 뭔가 나와 연관이 있는 거니까 끄적거렸겠지.
즉, 외부의 것을 '내'가 받아들여 나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적는 것. 이것이 성장이기도 하며 기록이기도 하며 기록의 이유이기도 하다. 기록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외부의 것을 그냥 받아들이면 그건 큰 의미가 없다. '나'라는 프리즘을 통과해서 새로운 컬러를 만들어내야 의미가 있다. 적어도 내게 의미가 있으려면 말이다.
글쓰기라는 거.
적어도 '나'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어야 쓸 맛이 나지 않겠는가.
주의점. 외부 + 내부(나)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늘 업데이트를 할 것. 생각하고, 연구하고, 실험하고, 또 생각하고, 연구하고, 실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