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비영리이지만 스타트업처럼 사업을 해나간다는 뜻이겠다.
비영리도 돈이 필요하고, 후원금 외 수익모델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유기견 보호소 운영에도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
한림쉼터엔 116마리 유기견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료, 간식값만 월 200만 원이 넘는다. 거기에 예방약과 치료비, 운영비(공과금, 쓰레기봉투 등 물품), 견사 보수비 등을 합치면 몇 백이 훌쩍 넘어간다.
인건비를 받지 한 푼도 받지 않는데도 못하는데도 연간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민간 동물보호시설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게 수억이다. 옛 소장님께서 토지 허가나 건축물 허가 등을 받지 않고 견사 등을 지었기에 다 허물고 정식 허가를 받아 시설 기준에 맞게 새로 지어야 하는데 보호하는 유기견들이 많다 보니 그 비용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6억은 필요했다.
그렇기에 비영리도 스타트업처럼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돈을 벌어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다. 유기견들을 위한 목적사업에 사용하면 비영리다. 개인에게 돌아가는 이익금은 없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읽었던 <MIT 스타트업 바이블>이란 책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을 땐 내가 1인 기업을 한량처럼 운영하고 있었을 때라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중고책으로 팔았었다. ^^;
이제는 스타트업처럼 경영을 해야겠다. 비영리에, 동물에 응용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오래된 책이지만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최신 책들도 틈나는 대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