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배운 것을 나에게 적용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책에서는 문장 하나이지만 내게 적용하는 순간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변화가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배운 것이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책을 읽고 하루에 한 문장만 건져도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 한 문장을 적용하는 게 정말 어려울 테니까.
최근 <무기가 되는 스토리> 101페이지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사람들은 오직 신뢰가 구축된 후에만 누군가에 관해 더 많이 알아보려고 한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그 이후가 있다. 신뢰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본질에 충실하고, 해당 세계에 만연해있는 불신을 나만큼은 없애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게 출발임은 분명하다.
내가 제주 유기견 보호소, 한림쉼터를 운영하면서 더더욱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콘텐츠'다. 한림쉼터에 후원해 주신 후원금을 어떻게 유기견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물보호의 세계에서는 이 후원금 때문에 정말 말이 많다. 비단 동물보호의 세계뿐이랴. '그것이 알고 싶다' 류의 프로그램을 보면 온갖 곳에 비리가 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든다. 후원금을 이렇게 유기견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후원과 봉사가 아깝지 않도록, 그분들의 뜻을 이해하고 그에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0.01%씩이라도 더 투명해지고, 더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과정을 콘텐츠에 담는다.
그렇다고 갑과 을의 관계는 아니다.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봉사를 하고 있으니까.
이 '신뢰' 얻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만만치 않다. 실제로 신뢰가 가는 행동을 해야 한다. 보여주기식이면 안된다. 문장 하나의 무게가 이렇게 무겁다.
독서의 의미는 이런 것이고, 그렇게 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
https://youtu.be/uaiDN9HMUu0?si=JQqG1Q38Hntlk6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