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개, 특히 유기견을 중심으로 한 개에 세계에 대한 컨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다. 가볍게는 SNS글부터 무겁게(?)는 학교 수업까지.
관련해서 제주교통방송 라디오에도 작년 11월부터 격주 화요일에 출연하고 있다. 10~15분 정도 생방송으로 참여한다.
처음엔 4회였다. 유기견, 유기견 보호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방송은 처음이었기에 끝났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었다. 그런데 PD님이 4월까지 연장할 수 있냐고 물었다.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할 수 있을까? 생방송이 부담스럽긴 한데... VS 해보자, 사람들에게 개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면 인식이 조금 더 나아질지도 몰라.
결국 하기로 했고 4월이 왔을 땐 '가능한 한 길게'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개에 대한 이야기가 뭐가 그렇게 많을까 생각했지만 하다 보니 개의 세계는 엄청나게 넓었다. 유기견, 반려견은 물론이고 동물학대, 동물외교, 공혈견/헌혈견, 애니멀호더, 개식용종식 특별법, 개는 물건이 아니다, 실험견 등등 엄청났다.
그리고 10~15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 시간을 알차게 채우려면 나도 공부를 계속해야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필요하면 인터뷰도 했다. 그리곤 짜임새 있게 구성을 했다. 즉, 원고 대부분을 내가 썼다.
라디오는 방송을 따로 녹음해서 제공하지 않았기에 일부러 내가 따로 녹음하지 않으면 흘러 사라져 버렸다. 어느 순간 이게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으로 묶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라디오 작가님께 이야기를 하다가 출판사와 연결이 되어 현재 작업 중이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1. 개의 세계를 중심으로 나의 세계를 정의할 수 있었다.
2. 관련해서 글을 써야 할 분야를 3개 정할 수 있었다(개와 고양이 이야기, 그와 관련한 깨달음, 그리고 글과 말에 대한 이야기).
3. 내가 듣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 3가지 분류에 맞게 연결시키는 법을 알게 되었다.
4. 3가지 분류의 글을 쓰는데 에너지를 모으면 환갑까지 100권(미니북일지라도) 책 쓰기가 가능할 것 같았다.
이렇게 여러 깨달음을 주었는데 제주교통방송은 내게 돈까지 준다. 비록 출연료가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내게 큰 깨달음을 줬으면서도 돈도 주는 거 아닌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드문드문 어쩌다 한 편씩 쓰기도 했지만 브런치를 한참 쉬었다.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브런치에서는 나의 컨텐츠 주제 3가지 중 '공부하고, 글 쓰고,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써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