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21)
입양하려면 오후 2시까지 오라 했다. 입양 결심을 했기에 서둘러 사료, 간식, 방석, 배변판, 배변 패드, 옷 한 벌 등을 샀다. 그리고 2시. 서너 팀이 입양을 위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설명이 끝나자 어제 봤던 녀석을 데리고 나온다. 아… 얼굴에 구멍이 빵빵, 2개. ㅠ.ㅠ
검사를 위해 책상 위에 올려놓자 녀석은 꼼짝도 못 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입양신청서 쓰고, 검사하고, 녀석의 몸에 칩을 넣고서야 우리의 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우리는 녀석을 불렀다.
“탐탐아~”
사실 ‘탐탐’이란 이름은 오래전부터 지어놓은 이름이었다. 내가 운영하는 출판사 이름이 ‘탐탐일가'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동안 가상의 ‘탐탐'이를 부르며 가는 곳마다 탐탐이와 산책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이제 탐탐이는 가상의 개가 아니었다. 하얀색 털을 가진 암컷 믹스견. 녀석이 이제 우리의 탐탐이었다.
그 길로 바로 동물센터에서 소개받은 동물병원으로 갔다. 선생님은 이빨을 확인하더니 3~4개월 정도라고 추정하셨다. 아직 이갈이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했다. 이갈이가 시작되면 5개월 정도라고 하셨다.
탐탐이는 겨울에 버려졌기에 심한 감기에 걸려있었다. 기침은 물론 콧물까지 그렁그렁했다. 이런 상황이니 예방접종이나 심장사상충 약 등은 일단 패스해야 했다. 우선 감기가 나아야 한다고.
그리고 몸무게를 재봤는데, 세상에… 3.5kg이 아니었다. 하네스를 한 상태였는데도(그게 얼마나 나갈까 싶지만) 2.85kg이었다. 선생님은 간단하게 체크하고 감기약을 지어주셨다. 4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다. 자, 이제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방석 위에 내려놓자 탐탐이는 포복자세로 그대로 엎드렸다. 그리고 계속 잠만 잤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잘 먹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