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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철 Oct 10. 2017

03 영어공부를 위한 첫걸음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시간 확보

  계획은 세우지만 정작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목표가 있다. 다이어트, 금연 등과 함께 영어가 늘 순위에 오른다. 영어는 원하는 실력에 다다르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영어를 정복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걸까?


  세계 1,2차 대전 동안에 전쟁 포로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크리스마스와 1월 1일 전후로 해서 전쟁 포로들의 사망률이 치솟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전쟁 포로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집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자 실망하게 되고 여러 번 실망하자 좌절하고 삻이 고통스러워져 결국 죽거나 자살하게 되었던 것이다. 막연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갈 수 있겠지 가졌던 생각이 인간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어 광고들은 다음과 같다.


"하루 30분으로 미국인이 되는 기적!"

"단어를 몰라도 영어가 된다."

"4213 단어 4일 진짜 100% 암기"

"10분 영어 공부 끝!"


  이런 광고 문구들이 학습자로 하여금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 광고 문구들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리자. 어디까지나 광고일 뿐이니깐...


  그럼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우선 목표 설정을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모호하면 안 된다. 어느 정도가 잘 하는지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영어를 잘 하면 당연히 좋다. 이는 목표라기보다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막연한 생각에 불과하다. 이런 목표로는 영어 학습에 동기가 안 생긴다.


"내 생각을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면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이 역시 많은 성인 영어 학습자들이 생각하는 목표이지만 가장 큰 대전제가 빠져있다. 내 생각을 영어로 말할 실력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매우 험난하지만...) 영어로 누구와 얘기할 것인가? 만약 주변에 영어로 대화할 사람이 없는데 이 목표를 정한다면,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99.99%이다.

 

  목표 설정은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이번에 외국에 갈 때 영어로 간단한 주문이나 길을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 뒤에 있는 외국 바이어와의 미팅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과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시간 확보이다. 영어는 학문이기 전에 언어다. 따라서 어떤 원리를 이해한다고 해서 실력이 급성장하지 않는다. 


  꼭 기억하자 영어는 훈련시간에 비례해서 실력이 상승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훈련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최소 매일 1시간 정도는 해야 한다. 아니면 이틀에 한 번 2시간까지는 타협 가능하다. 그러니 하루에 1시간씩 1~2달 정도 공부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잡아야 한다. 

 

  '6개월 뒤에 영어 뉴스 듣고 이해하기' 보다 '1달 뒤에 겨울왕국 자막 없이 보기'가 훨씬 더 달성 확률이 높은 목표다. '1년 뒤에 토익 900점'보다 '이번 달 토익 600점 다음 달 토익 700점'이 달성 가능성이 높다.


  높은 목표를 잡게 되면 훈련과정이 길어지므로 중간에 지치기 쉽다. 1~2달 단위로 짧게 목표를 잡아야 마음속에 긴장감이 생겨서 학습의 효율이 높아진다.


  마라톤 선수들은 42.195km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정하지 않는다. 5Km, 10Km 단위로 잘라서 일단 거기까지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42.195km를 더 좋은 기록으로 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원대한 목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야 할 꿈이다. 학업에 동기를 올려주는 것은 1~2달 성실하게 공부하면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간 확보다.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면 인간의 타고난 역량과 노력은 다 거기서 거기다.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 동안 꾸준하게 훈련하면 점점 실력이 좋아진다. 이는 학습 불변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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