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태기

by 홍준오

뭘 써야 할지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는 때가 요즘이다. 최근 글 쓰는데 재미가 붙어 이것저것 끄적여 봤다. 사랑 이야기도, 말장난 같은 짧은 글도, 유행하는 프로그램의 리뷰도 써봤다.


글태기가 오면 첫 문장을 떼기가 어렵다. 마땅히 떠오르는 생각도 없다. 그때의 뜨거운 애정은 없다. 모든 이를 울릴 수 있는 희대의 작품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무모한 자신감도 사라진다.


노트북의 전원 버튼을 눌러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두들기기만 하는 따분한 행위의 산물이 이 글이다. 의무감이 견인한 짧은 투정이지만 이렇게라도 무언가 써내고 나면 다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온다.


그날이 머지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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