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애국단
박무열은 동생의 장례를 마치고 일본군들에게 사고를 당했다고 하는 그곳에 올라가려고 했다.
황금성은 박무열에게 그곳은 아직 위험한 곳이니, 올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렇지만 무열은 아직 자신의 동생이 다시 돌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에 산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때에 누군가 무열의 옆에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저기요. 그 산은 아직 혼자 가기에는 힘듭니다. 저와 함께 같이 올라가시죠."
그는 백호 윤민호였다.
박무열은 대답했다. "당신이 뭔데 나와 같이 가려고 하는 겁니까?"
백호는 말했다. "당신의 여동생이 죽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박무열은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황금성이 옆에서 말했다. "실은 이렇게 만났으니,...", "이 분은 백호(윤민호)라는 분입니다."
"그날 현장에서 무열씨의 여동생에게 총을 쏜 일본군을 칼로 사살시킨 분입니다."
백호가 대답했다. "네, 제가 동생분의 한을 풀어드리지 않고서는 제대로 죽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박무열은 말했다. "그랬었군요. 동생을 대신하여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박무열이 말했다. "제 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셨던 분이 여기 있으시니, 산으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그럼 일단 다시 부모님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동생의 유골이 이곳에 묻혀있는 만큼 저도 여기서 지내기 위하여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백호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저도 박무열씨가 이곳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저희와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일본인의 외압과 협박으로 고통받는 조선인을 살리기 위해서 함께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여기 황금성씨를 통해 알려주십시오."
박무열이 말했다. "네, 그럼 이만..." 박무열은 그렇게 말하고 친구 고신국이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했다. 고신국은 박무열의 부모를 뒷 좌석에 앉게 도와준 뒤에 운전석에 앉아서 백호에게 인사를 하고 출발했다.
박무열은 강원도에 위치한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백호가 제안한 말이 떠올랐다.
황금성은 백호에게 말했다. "무슨 생각으로 무열씨에게 뜻을 함께 하자고 하셨던 것인가요?"
백호는 황금성에 대답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이 변하게 됩니다. 지금 박무열씨도 아마 자신의 변화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백호는 황금성에게 말했다. "지금과 같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기에 조선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조직을 만들면 어떨까 싶습니다." 황금성이 대답했다. "아, 그래요? 뭐 혹시 생각하고 있으신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네, 조선애국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이번 故박현주씨의 사건을 전역에 전파를 시키고 싶습니다.", 황금성이 말했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될 텐데요, 일본군 장교와 병사들도 무참히 죽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조선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할 텐데, 각오가 되어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백호가 대답했다.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희 대한제국 군인들과 의병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일본군에 대한 항일투쟁에 대한 정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지금 故박현주씨는 죽었지만,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일에 박무열씨의 참여가 꼭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백호는 황금성과 얘기하면서 '조선애국단'에 대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백호는 지하 창고에 들렸다. 그런데 방 안에 석재와 춘길이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몰라서 그 둘을 찾기 위해서 건물 1층과 2층을 올라갔다. 그런데 누군가 백호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는 동수였다. 동수는 지금 석재와 춘길이 감자와 고구마를 캐러 밭에 갔다는 것이다.
백호는 양조검사소 건너편에 있는 밭으로 갔다.
석재가 말했다. "백호대장, 저희가 며칠을 굶었더니 죽을 것 같아서 감자라도 먹으려고 나왔어요"
백호가 대답했다. "석재씨, 춘길 의병장. 여기서 감자를 캐지 않아도 황금성씨가 우리가 먹을 밥을 준비해 줍니다.", "여기서 이렇게 직접 감자와 고구마를 캐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석재가 대답했다. "정말요? 그거 다행이네요.", "그런데 며칠 동안의 일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렇다. 석재와 춘길은 진통제를 맞고 이틀간을 창고에 갇혀서 잠만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군 제8연대 병력 20명과 대한제국 군인들 사이에서 발생한 전투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故박현주양의 죽음이나 강원도로 떠난 박무열과 고신국에 대한 존재도 전혀 알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백호는 그냥 두 사람에게는 이러한 일들을 차차 알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수와 동수에게도 석재와 춘길이가 최근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별도로 말하지 않도록 조치를 시켰다.
백호는 두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부상당한 곳은 좀 어떤가요?" 석재는 대답했다. "아직 총알이 스쳐 지나간 자리가 욱신거리기는 합니다만, 며칠을 푹 자고 났더니 살만합니다.", 춘길이도 대답했다. "역시 잠을 자야 병도 난다니까요. 저도 총알이 아직 몸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참을만합니다. 뭐 아프면 또 쓰러져 자면 되겠죠"
백호는 황금성에게 부탁하여 석재와 춘길이에게 아침 식사를 부탁했고, 그들과 함께 백호 일행 모두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에 창고에 모이도록 한 뒤에 몇 가지 말을 전했다.
백호가 모두에게 말했다. "이제 저희 일행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군요.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저희가 앞으로 머물 곳은 이곳 양조검사소가 아닌 이곳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미국인 선교사가 있는 교회 건물로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그곳으로 저희가 옮겨온 수레를 갖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조선애국단'이라는 조직을 만들 생각입니다."
석재가 말했다. "백호대장, '조선애국단'이라는 것이 뭐지요?", 백호가 대답했다. "네, 조선애국단은 일본인들에게 협박을 받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무고한 조선인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춘길이 대답했다. "백호대장님, 지금 이 인원으로 일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요?"
백호는 말했다. "일단 조선애국단의 출발은 교회 건물에서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인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수가 말했다. "백호대장님, 저희는 여태껏 일본군과 치고받고 쏘고 찌르고 싸움만 했다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전투를 안 하실 예정이신지요?"
백호는 속으로 결심한 것이다. 자신들이 일본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무고한 마을주민들이 살해를 당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고 일본군을 상대로 언제까지 살인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이다. 또한 자신이 대한제국의 군인으로 살았던 과거와 달리 문무왕 성주의 부하로 맡은 특수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호가 대답했다. "아니요, 계속 전투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살인자로 살아가는 일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된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일본인들을 제 손에 피를 묻혀가며 죽이지 않고 대한제국 출신의 호위부대 군인과 전국의 의병들이 우세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본인들이 죄값을 제대로 받도록 할 것입니다. 자신들의 죽음만으로는 일본제국이 침략하여 저지를 모든 죄값을 대신 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 "비겁하게 물러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방법으로 그들과 싸우자는 것입니다." 석재가 말했다. "새로운 방법이요?", 백호가 대답했다. "네, 새로운 방법입니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제20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