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가 갇히다
다음 날 오전,...
백호는 상수와 춘길과 함께 낡은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그곳을 청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유골들은 전부 수거하여 인근 산에 묻어 두었기 때문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것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상수는 준비해 갔던 호롱불 두 개를 지하 양 벽면에 걸어 두었다.
곰팡이를 비롯하여 거미줄이 여기저기 있었고, 먼지가 가득 날렸다. 백호 일행은 천으로 입을 가린 채 갖고 간 나무와 빗자루를 사용해서 곰팡이과 거미줄을 제거하였고 그 뒤에는 춘길이 양동이에 준비해 갔던 물을 뿌리면서 청소를 시작했다. 그렇게 두 시간을 치우고 닦고 걷어내기를 반복한 후에 건물 지하의 형체가 드러났다.
30년이 넘도록 인적이 없었던 곳에 사람들이 들어온 것이다. 귀신이나 유령에 대한 소문이 있을 만한 곳이었으나, 이제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백호가 말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럼 교회 지하와 이곳을 우리들이 일하는 공간으로 사용합시다."
그리고 지하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벽 좌측에 웬 문고리가 발견되었다.
상수가 말했다. "저기 저 문고리는 교회 지하 통로에서 보인 것과 비슷합니다."
춘길이가 대답했다. "그런 것 같네요. 백호 대장, 어서 열어보시죠."
백호가 대답했다. "그럼 한번 열어볼까요?" 그렇게 말하고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문을 잡아당겼다.
그랬는데, 그 안에서 사람의 유골로 보이는 것이 나온 것이다.
상수와 춘길이는 "우아!. 아!!!!! 이게 뭐야!" 둘은 갑자기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백호는 말했다. "이게 갑자기... 왜 이 안에 시체가..."
상수와 춘길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을 활짝 열였고 그 안에 있는 시체 두 구를 꺼내어서 밖으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와서 호롱불 한 개를 벽에서 갖고 와서 백호와 함께 문 안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안에는 긴 통로가 있었던 것이다.
백호가 말했다. "상수 씨, 저기 저 통로는 저희가 교회 지하 계단에서 걸어갔던 그 통로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가요?", 상수가 말했다. "네, 백호 대장님, 어쩌면 그 둘이 서로 연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춘길이 말했다. "백호 대장은 지금 교회로 가셔서 저의 부하인 동수와 나머지 인원을 불러 주십시오", "그리고 백호 대장은 교회 바닥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서 이 쪽 방향으로 막혀있던 나무 판 앞에 있어 주십시오"
백호가 대답했다. "네, 그렇게 할게요. 그럼 두 분 조심히 하시고요"
춘길과 상수는 문 안으로 조심히 들어가서 통로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백호는 밖으로 나가서 교회로 달려갔다. 건물과 교회까지는 대략 100미터 정도의 거리였다.
백호가 교회 안으로 들어왔을 때, 석재와 태식, 그리고 무열은 교회 안과 밖을 청소하고 있었다.
석재가 백호를 보면서 말했다. "백호 대장님, 아니 오전에 어디를 그렇게 갔다 오시나요?" 백호가 숨이 차서 허겁지겁 멈추고 말했다. "헉... 큭... 지하에 먼지가 많았는지... 케케,... 암튼 두 시간을 청소하고 온 겁니다."
태식이 말했다. "뭔가 있었나 보군요?", 백호가 말했다. "네, 지하층에 문하나가 있었는데, 지하통로로 연결되는 곳이었습니다.", 석재가 말했다. "아, 정말요? 그럼 이 교회와 연결될 수도 있겠네요..."
박무열과 고태식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한 것이다.
백호는 말했다. "동수 씨와 일행분들은 지금 패 건물 지하로 가보세요. 춘길 의병장이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던 동수와 춘길 부하들은 모두 건물로 뛰어갔다.
백호는 일행에게 말했다. "자, 우리 모두 교회 안으로 들어갑시다." 그리고 모두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석재 씨, 저 의자들을 우리 같이 치우고 바닥에 깔린 양탄자를 걷어 냅시다.
양탄자를 걷어낸 뒤에 작은 네모난 문이 하나 보였고 끈으로 만들어진 손잡이가 있었다.
박무열은 말했다. "아, 저게 뭐죠?",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 문 같아 보이는데..."
백호가 말했다. "네, 선교사님들이 저희한테 알려주신 지하 통로 연결되는 문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컴컴하고 한기가 느껴졌다. 백호는 자신과 석재가 내려갈 테니, 무열과 태식은 있으라고 했다.
이번에는 백호가 호롱불을 갖고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며칠 전과 동일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석재가 따라 걸어갔다. 그렇게 한 5분 정도를 걸어갔을 때, 나무 판으로 겹겹이 막혀 있는 곳에 도달했다.
백호는 석재에게 말했다. "여기가 지난번에 상수 씨가 보았다고 하는 그 나무판이군요."
석재가 대답했다. "네, 그런 것 같네요..."
만약 교회 지하통로와 패 건물 지하통로가 연결되어 있다면 저희가 말하는 소리가 저쪽에 전달될 것입니다.
백호가 한 번 말해 보기로 했다. "춘길 씨, 상수 씨...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30초 정도가 지났을 때,..."네, 대장님 목소리가 잘 들립니다."라고 답을 하는 것이다.
백호가 석재에게 말했다. "그러네요, 여기가 모두 연결되는 통로였던 것이군요." 석재가 백호에게 대답했다. "백호 대장님, 그렇다면 대략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하는 거리가 이 지하통로로 연결된다는 것은 우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요?"
백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누군가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쿵쿵, 쿵쿵... 쿵쿵, 쿵쿵..."
아마도 춘길이나 상수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똑같이 벽을 두드려서 대답했다. "쿵쿵, 쿵쿵... 쿵쿵, 쿵쿵..."
석재는 다시 나무 판에 얼굴을 대고 말했다. "춘길 의병장님 저의 목소리가 잘 들리십니까?"
그러나 이번에도 답변은 없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쿵, 쿵쿵... 쿵쿵, 쿵쿵..."
백호가 말했다. "왜 말은 없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릴까요?"
일단 저쪽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백호가 대답했다. "석재 씨, 일단 다시 올라갑시다."
석재와 백호는 계단이 있는 곳에 도착한 뒤에 지하통로를 빠져나와 올라갔다.
태식이 백호에게 말했다. "어떻게 저쪽 건물로 들어온 상수 씨와 춘길 씨는 연락이 닿았습니까?" 백호가 말했다. "아뇨, 그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목소리를 들었는 것 같은데,... 벽을 치는 소리만 들려오더라고요."
"사람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무열이 말했다. "아 그래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백호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백호는 순간 교회 밖으로 나갔다. 갑자기 달려온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동수였다. "동수 씨, 왜 그래요?"
동수는 허급지겁 달려와서 말했다. "갑자기 지하통로의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통로를 지나가던 상수 씨가 갇혔습니다."
백호가 말했다. "네? 통로가 무너져요?"
그렇다. 30년 넘은 시기를 지나면서 흑벽에 빗물이 고여지면서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함께 교회 밖으로 나왔던 박무열이 말했다. "백호 씨, 혹시 벽을 두드린 사람이 혹시 상수 씨가 아닐까요?"
"아마도 갇혀서 어디 다쳤다면, 말하기가 어려워서 돌 같은 것으로 벽을 두드린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박무열과 함께 따라서 나온 석재가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백호대장님. 이 쪽에 막아 놓은 나무 판을 모두 제거해서 들어가는 것이 방법일 것 같은데요"
고태식이 대답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쪽에 있는 지하통로 역시 안 무너진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교회 전체가 지하로 내려앉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백호가 대답했다. "큰일이네요...", "일단 저희가 패 건물로 가서 사람들과 같이 얘기를 해 보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백호의 일행 모두가 패건물로 뛰어갔다.
춘길이 백호를 만나자 말을 했다. "저와 함께 들어가던 중에 천장이 무너지더니, 상수 씨가 갇혀 버렸습니다."
백호가 대답했다. "저희가 교회 지하를 통해 5분 정도 걸어가서 나무판 있는 곳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쪽에서도 벽을 두드려서 신호를 보내줬습니다."
춘길이 말했다. "아무래도 상수 씨가 살아 있는 것 같은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당한 것 같습니다."
동수가 대답했다. "이거 참 큰일인데요", "만약 갇혀 있는 상황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면, 잘못하면 생명도 위태로워져서요..."
백호가 말했다. "여러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석재는 말했다. "유일한 방법일 것 같은 나무판을 제거하고 들어가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백호는 대답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석재 씨는 선교사님들을 찾아봐주십시오. 제가 상수 씨를 구하러 들어가겠습니다.", 춘길이가 말했다. "백호대장, 위험한 일이 될 텐데, 저와 제 부하들이 들어가게 해 주세요"
백호가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특수임무를 위해서 이곳에 오면서 모든 분들이 희생을 해 왔습니다."
"제가 혹시 잘 못 되더라도 저희가 맡은 임무를 꼭 완수해 주십시오.", "그리고 악보가 들어가 있는 가방은 교회 구석에 보관하고 있으니, 석재 씨와 춘길 씨가 꼭 성공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동안 석재는 선교사 두 분과 함께 교회로 달려왔다.
김들꽃 선교사가 말했다. "백호 씨, 혹시 무슨 일이세요?"
백호가 말했다. "선교사님, 저희 일행 중 한 명이 이 건물 지하통로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열매 선교사가 말했다. "아, 정말요? 혹시 저희가 도와드릴 것은 없나요?"
백호가 말했다. "저희가 같이 얘기를 한 뒤 얻은 유일한 방법은 교회 지하통로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칸막이를 제거하고 이 건물 지하로 연결된 곳에 갇혀있는 상수 씨를 구해내는 것입니다."
김들꽃 선교사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백호가 말했다. "선교사님 이 주변의 건물들이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가고 지하통로가 오랫동안 빗물과 섞이면서 지반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칸막이를 제거하고 들어가는 동안 또 다른 붕괴가 있을 수 있어요"
윤열매 선교사가 말했다. "교회도 안전하지 않겠네요."
석재가 말했다. "네, 선교사님. 그래서 백호대장이 상수 씨를 구하러 들어가기 전에 양해를 구하려고 했어요"
김들꽃 선교사가 말했다. "저는 동의합니다. 상수 씨의 생명을 위해 모두가 같이 힘쓰는 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실 거예요. 저희 선교사가 기도하겠습니다.", "교회는 무너지지 않고 반드시 주님이 지켜주시고 상수 씨도 안전하게 건져 주실 겁니다."
백호가 말했다. "선교사님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상수 씨를 구하러 가겠습니다." 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 다시 교회로 달려갔다. 석재와 춘길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교회로 갔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제작소(31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