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수집가
지혜는 Sujan과 헤어진 후에 오후 5시 30분 정도에 황제국(James)이 운영하는 카페에 예정되어 있던 피아노 아르바이트를 위해서 방문하였고 며칠 전에 백화점에서 만났던 차지훈(Jason)을 보게 되었다.
지훈은 지혜가 반가웠다 ”안녕하세요, 지혜(Jinna)씨, 오늘 일찍 오셨네요,“, 지혜도 지훈에게 인사하였다 ”오늘도 시간이 참 빠르게 가네요, 오늘 사장님과 약속이 되어 있으신가 봐요? “
”네, 사장님이 지난번 카페 내부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미술품들은 어떻게 배치하고 진행하는 게 좋을지 문의를 하셨는데, 그동안 검토한 자료를 소개하면서 설명을 드리려고 왔어요 “
지혜는 지난번 황제국 사장(James)이 처음 자신들과의 만남에서 유럽 지역을 다니면서 미술품 수집가로 활동하면서 미술사에 관심을 갖고 지내온 얘기를 했던 것이 생각났다.
지혜는 ”그럼 저는 피아노 연주 준비를 할게요,“하고 무대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훈은 ”네, 그럼 오늘 하루도 연주 잘하시고요, 저도 사장님과 만나고 갈게요 “ 서로 인사를 마치고 헤어졌다. 카페에 사장이 들어오자 인사하면서 사장과 함께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였다.
황제국 사장을 따라서 간 곳은 카페 건물과 3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5층 정도의 건물이었다. 지훈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황 사장이 지훈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하면서 건물 3층으로 따라 걸어 올라갔다.
그곳에는 황 사장의 또 다른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황 사장이 그곳에 들어오니 직원 한 명이 따라 나오면서 "사장님, 어제 말씀하셨던 미술품들을 옆 방으로 옮겨 놓았습니다."라고 얘기한 후, 다시 자신이 일하는 자리로 돌아갔다. 황 사장은 직원이 얘기한 방으로 이동하였고, 지훈 역시 따라 들어갔다.
방 규모는 30평 정도가 되었으며, 그 안에는 아직 보관용 박스와 비닐 커버를 제거하지 않은 채로 놓여 있는 미술품들이 가득 있었다. 지훈은 방 안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안에는 너무 유명한 작가들의 비싼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런 것이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미술 교육을 받았고 대학교에서 순수 회화와 동, 서양 미술사를 공부한 뒤 비엔나에서 미술경영 분야의 석사과정에 있는 전문지식을 갖춘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본 미술품의 가치만 따져도 작품 하나가 최소 대한민국 강남에 있는 아파트 한 채는 구입가능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지훈은 지금의 2005년 정도 금액 환산 시, 6~7억 정도로 예상하였던 것임). 이 들 중에는 샤갈(Marc Chagall), 마크로스코(Mark Rothko), 바스키야(Jean Michel Basquiat)의 작품도 보였다. 비엔나 미술관 하나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훈은 속으로 어떻게 이러한 작품들을 황 사장이 이곳에 가져다 놓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대략 10분을 방 내부에 놓인 미술품 주변을 돌면서 확인했던 황 사장이 드디어 지훈에게 말을 꺼냈다.
"Jason(지훈)~, 이 미술품은 모두 제가 지난 30여 년(대략 1975년 ~ 2005년) 동안 수소문하면서 유럽 전역을 거쳐서 구입한 진품입니다. 각각 미술품에는 언제 누구에게 얼마의 가격으로 구입했는지가 적혀있으며, 작가들이 활동했던 국가 감정기관에서 진품에 대한 보증서를 발행받아서 스크랩하여 보관 중입니다."라고 말하고 나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모든 미술품을 이곳 개인 소장고로 들여오면서 오스트리아에 세금처리 문제와 소장인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출하여서 타 지역으로부터 들어온 일정과 세관처리에 대한 서류들 역시도 모두 문서화되어서 소장 중입니다. 따라서 모든 미술품이 다른 수집가들에게 전달될 때에도 미술품 거래소나 법적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기 위한 중재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거래 금액의 송금과 소장자 변경에 다른 적법한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지훈은 이러한 황 사장의 설명을 듣고 그가 정말 꼼꼼하고 완벽한 스타일임을 느끼게 된 것이다.
황 사장은 지훈에게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설명하기로 하였다
--> 연재소설 '제17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