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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에 그려진 사랑(2화)

바이올린 연주자

by MRYOUN 미스터윤

지혜는 잠시 2년 전 기억이 생각나게 되었다.


그날 한 손에 가방을 들고 여행하게 된 지혜에게 소매치기가 다가와서 가방을 훔쳐서 도망가는 일이 있었고 여권과 지갑을 잃어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소매치기가 가방을 갖고 달아나는 그때에... 길 건너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한 명의 남자는 소매치기를 잡으려고 달려갔고 다행히도 가방을 찾아주면서 만나게 된다.


-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다 -


‘괜찮아요?.’ 지혜가 가방을 되찾자 안에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물어본다.


“최근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시즌이라 여행객들 상대로 여권 털이하는 소매치가들이 많아요,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아, 그런데 한국 분이 맞으시죠?',.. 지혜가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쳐다본 그는 훈남의 한국인이었다.

지혜는 남자에게 말했다 ‘네, 한국인 맞아요, 제가 비엔나 풍경에 정신을 팔려서 그만...’, ‘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가 소매치기와 난투를 하는 동안 바이올린 가방끈이 끊어졌는지, 지혜 앞에서 그만 가방은 바닥에 떨어졌고, 지혜가 가방을 주어 남자에게 전한다.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었는데, 괜히 저 때문에 바이올린도...’

그 남자는 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로 이렇게 말하고 급한 길로 달려갔다. ‘바이올린 가방 끈이야 고치면 되죠,... 아무튼 우리 다음번에 만나면 그때는 저기 빵집에서 커피와 빵하나 꼭 사주셔야 해요, 꼭이요~’


지혜는 그가 바이올린 유학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고 나서 자신도 음악을 위하여 피아노 전공을 위하여 유학길에 온 것을 말하지 않았다. 이렇게 짧은 만남은 언젠가 이들을 다시 만나도록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고, 그때의 일이 생각나게 되었다.(2년 전 회상 끝... 기억 장면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옴)


지혜는 빵집 앞에 자전거가 안전하게 세워졌는지 확인하고 빵집 주인에게 ‘안녕하세요~(독일어로) 하면서 인사였고...’. 빵집 주인은 그동안 서로 잘 알고 지내는 듯이 ‘(독일어 계속) 그래, 학교는 열심히 다니고 있지?, 그 자전거는 내가 잘 볼 테니, 어서 볼일 보고 다녀와~’라고 대답하였다. 지혜도 ‘감사합니다. 아저씨~’라고 말을 건엔 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 콩쿠르 장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여기 비엔나의 2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으며, 곳곳에 많은 구경할 거리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곳곳의 경치를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대략 30분 정도를 걸었을까, 비엔나 콩쿠르가 열리는 공연장 입구에 도착했으며, 커다란 포스터에는 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가 개최된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다. 매년 방문하던 곳이지만, 지혜는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에,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옮겨 가는데, 어디선가 연주회의 연습을 하는 악기들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혜는 악기의 음을 맞추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가게 되었다.


그때 마침 ‘파가니니의 <라캄파넬라>’라는 곡이 연주되기 시작하였고, 그녀는 공연장 문을 조금씩 열게 되는데, 그 안에서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악기 연주자들이 보였으며, 중앙에는 뒷모습만 보이는 키 큰 남자가 이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바로 2년 전 소매치기로부터 가방을 찾아줬던 그 남성이었으나, 지혜는 알아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뒤에서 공연장 안내원이 지켜보다가 (독일어로) “뭐 하는 거예요? 공연 리허설 준비하고 있는데, 그러시면 안 되죠... “라고 말하는 것이었고, 지혜는 놀란 나머지 "(독일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거푸 얘기하고 나서 쏜살같이 계단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다. (속으로) ”멋진 연주인데, 아쉽다... “하면서 뒤로 한 채 걸어 내려왔으며, 다시 콩쿠르가 열리던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연재소설 '제3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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