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
지혜는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이곳 콩쿠르가 열리는 곳에 들리면서 항상 ”나도 언젠가 이 멋진 공연장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꼭 콩쿠르에서 큰 상을 받게 될 거야." 하면서 꿈을 키워 왔던 것이다.
4년 전에 한국에서 음대를 졸업한 그녀는 독일로 유학 준비를 하던 중에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수상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음악대학원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기 위하여 2년 전 독일에서 이곳 오스트리아로 오게 된 것이다. 음악의 도시, 그리고 모차르트가 탄생한 도시인 이곳 오스트리아에 매년마다 재능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공부하러 오고 있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지혜는 자신의 부모에게 더 이상은 의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2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조달하고 보태고 있었다. 또한 장학생으로 등록금의 일부도 혜택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다짐을 하고 살아온 것이다.
“절실하면 기회가 생기고 기회가 생기면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꿈은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이 소설 작가의 생각을 잠시 넣어 봤다... 소설 속의 인물인 지혜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그냥 매일 누워서 잠이 들면 꾸는 꿈과 지혜가 생각하고 있는 꿈은 다르다. 결국 꿈은 소망을 말하는 것이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야망은 꿈과 비슷할 것이다.)
지혜는 콩쿠르가 열렸던 공연장(빈 음악협회 건물)에 도착하였다. 베토벤 국제 콩쿠르는 이제 2년 뒤에 열리게 된다.(피아노 콩쿠르는 4년마다 진행된다). 사실 지혜가 이곳에 온 이유도 바로 콩쿠르에 도전하기 위하여 마음을 다시 굳건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랄까,... 오늘 그녀는 더욱 이곳 안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보고 또 쳐다보고 있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거야...)
그녀가 공연장을 다시 나와서 발걸음을 돌려서 입구로 나가기 위해서 걸어가는 동안 남자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습했던 곳이 보였고 또 한 번 다시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연주를 하는지 보고는 싶었으나,... 또다시 안내원과 마주칠까 봐서 곧바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공연장을 나오게 되었다.
오후가 되니, 정말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파란 하늘과 푸른 들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으며, 공연을 보기 위해서 많은 인파들이 공연 입구 매표소에 줄을 서 있었다. 지혜는 긴 인파들 중을 통해서 나오려던 중에 야외행사를 위해서 부모님과 같이 왔던 어린 학생이 손에 쥐고 있던 풍선을 그만 놓친 것을 보고서 풍선을 다시 잡아주려다가 그만 매표소에서 연주회 티켓을 구입하고 나오는 여학생과 부딪치면서 지혜 가방과 여학생 가방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여학생 가방 안에 있었던 책, 공연 팸플릿들이 쏟아져 나온 것을 보고서 급히 여학생에게 사과의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미안합니다.(독일어로) 제가 아이가 쥐고 있던 풍선이 떠 오르는 것을 잡으려다가 한눈을 팔아서 부딪치게 된 것 같아요, (독일어로)...” 그 여학생은 대답하였다 “괜찮습니다(독일어로). 공연장에 사람이 많이 붐비다 보니, 이런 일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저도 돌면서 부딪친 것이라 개의치 마세요,... 그런데 한국분이시죠(독일어로)?, ”(한국말로 바꿔서) 저는 작년에 한국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
지혜는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고 오히려 서로의 잘못으로 대답해 준 여학생이 감사하였다. 바닥에 떨어졌던 물품들을 주으려다가 공연 팸플릿을 보게 되었는데,... 어... 여기 바이올린 연주자는... 하고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이 나왔다...”,
여학생은 “아, 그 연주자분이요? 모르세요? 작년부터 매년 이곳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Brian Gong 한국이름으로 공현수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오늘 공연에서 파가니니 기획 프로그램의 Main 연주자로 등장해요, 그래서 바이올린 전공학생들이 공연에 많이 왔을 거예요,...
지혜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 혹시 아까 라캄파넬라를 연주한 그 연주자가 바로 2년 전 소매치기로부터 가방을 찾아줬던 남자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연재소설 '제4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