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보상금
"영희야, 엄마다. 너희 아빠가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
"엄마, 그렇지 않아도 오빠가 다음 달에 회사 일로 지방 내려간다고 해서 엄마랑 아빠 결혼기념
여행을 담주에 가능하신지 물어보라고 했어..."
"다음 주? 그렇게나 빨리?"
"오빠가 그러는데, 요새 여행사에 연락하면 알아서 다 해준다고 하더라고,..."
"사위가 장모, 장인까지 챙길 줄도 알고... 너 남편 잘 만난 걸로 알아..."
"그게 또 그렇게 연결되나? 뭐, 잘 만났지... 아무것도 모를 때 애 키우느라 정신없이 다 갔지..."
"그런 소리 하지 마... 내가 너희 셋 키우느라 낭랑 18세를 기저귀 갈아입히는 일에 매진한 것 생각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생각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 애 하나 키우는 것도 쉽지 않아요..."
"암튼, 내가 네 아빠하고 얘기할게... 장 서방한테 담주로 알고 있겠다고 전해주고..."
"응, 엄마 그럼 또 연락해요..."
그렇게 큰 딸과 통화를 마친 부동의 와이프는 슬리퍼를 신고 어디론가 갔다.
날씨가 30도 가까운 무더운 날씨였다.
"어이, 영희 엄마... 어디를 그렇게 신나게 가시나?"
"맞춰봐, 내가 왜 신났는지..."
"그야, 내가 모르지... 암튼 남들은 더위에 힘들어 죽겠구먼... 영희 엄마만 웃고 다녀..."
"내 사위가 해외 여행시켜 준대..."
"정말? 와... 좋겠어... 어디 사위 없는 사람 부러워 살겠나..."
"당신이 왜 사위가 없어... 덩치 큰 사위 있잖아..."
"아,... 호준이...?"
"갸는 사위 아니여... 그냥 우리 집 머슴이지..."
"암튼, 언제 가는 건데?"
"담주에..."
"그나저나 싸인은 했어?"
"무슨 싸인?"
"이 여편네가 아니 집 철거 예정인데, 남의 동네 얘기처럼 하고 있어..."
"아, 우리 남편이 보상금 합의 절차가 제대로 안되어서 좀 더 있어야 한다던데..."
"뭔 소리야..."
"보상금 합의가 왜 안 끝났어..."
"안 끝났다고 어제 회의에 가서 술만 진탕 먹고 왔더니만..."
"여하튼 도대체 어느 마을에서 살고 있는 분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내 말 믿지 못하겠거든, 저기 마을 회관에 가 봐..."
부동의 와이프는 동네를 지나가다가 만난 순길이 엄마에게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마을 회관으로 곧장 걸어갔다.
그리고 회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말했다.
"회장님, 혹시 안에 계세요?"
"네, 누구시지요?"
"저 김부동 부인되는 사람입니다."
"아, 김부동 선생님 사모님이시군요"
"회장님, 오늘 아침에 그 사람이 저에게 말하기를 철거에 따른 보상금 합의가 잘 안 되고 있다던데..."
"김 선생이 그렇게 말하던가요?"
"합의는 이미 잘 마쳤습니다. 대신 김 선생이 생각한 보상 액수보다는 낮아서..."
"금액이 얼마였는데요?"
"잠시만요, 김 선생님 집의 위치와 현재 대지 면적 등을 계산해 둔 자료가 있을 텐데... 아, 여기 있네요"
마을 회장은 자신의 서랍에 잠가 두었던 종이들을 꺼내왔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5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