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터져버린 날(5화)

마을 회관

by MRYOUN 미스터윤

"김 선생의 집은 4억 8천만 원이네요"

"얼마요?, 4억 8천만 원이요?"


"네, 4억 8천만 원으로 되어있네요"

"아니 저희 양반은 금액도 안 말하고 아직 협의가 제대로 안 되었다고 했는데..."


"하하. 김 선생이 욕심이 과했더군요. 더 받아내려고 억지를 부리던데, 암튼 잘 받으신 거예요"

"그랬군요... 혹시 남편이 동의서 같은데 서명은 했나요?"


"네, 여기 이렇게 직접 하고 갔죠"

"아니, 이 양반이... 내게는 솔직하게 말을 하지 않고..."


최금란은 마을회장과 얘기를 마치고 문을 닫고 나왔다.


그리고 혼잣말로 말했다. "내가 믿을 사람을 믿었어야지... 아니 애 셋을 나으면서 40년을 살았는데, 나에게 왜 제대로 말을 안 한 거야... 정말 이럴 수 있는 거야?"


집으로 가던 중에 문구점 주인이 말했다.


"영희 엄마,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여?"


최금란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니, 뭔 일이래? 내 말도 못 듣고 저렇게 가는 겨?"


집에 도착한 후에 남편이 집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여보, 마누라... 배고프네, 점심 좀 주라..."

"점심? 배가 고파?"


"왜? 뭐야. 무슨 일이 있었어? 왜 뿔이 났어?"

"40년을 함께 한 이불 덮고 살았는데, 배신을 해?"


"뭔 배신을 해... 더위 먹었어?"

"이 양반아... 더위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 먹었겠지..."


"어,... 하늘 같은 서방님에게 양반이라니. 최금란... 말 함부로 하는 거야? 정말?"

"왜, 여기 집 가격이 어... 4억 8천만 원이라는 것을 왜 말 안 했어?"


"아,... 그거? 어떻게 또 알았나 보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최금란이에게는 말했어야지..."


"아직 뭐 돈을 더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나중에 알려주려고 했지..."

"그런데, 동의서에 서명은 잘도 했더구먼..."


"애이, 몰라..."


김부동은 한마디를 던지고 문을 열고 휙 나가버렸다.


"뭐야? 아니, 누가 누구에게 큰 소리를 치는 거야? 나 참..."


그때에 옆 집 박 씨 마누라가 큰 소리를 싸우는 것을 듣고 문 틈으로 몰래 쳐다보다가 발을 한발 한발 옮기면서 들어오면서 말했다.


"왜 이 난리여? 둘도 없는 앙꼬부부가 갑자기 큰 소리로 다투고 그러셔?"

"이 여편네야... 눈치도 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고 그래?"


"어... 말을 곱게 써... 그러다 화병 걸려 쓰러진다고..."

"놀고 자빠졌네... 지금 내가 성질 안 내게 생겼어?"


"어허... 나에게 다 털어놔보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어?"

"아니, 여기 철거 보상비 다 알아놓고 동의서에 서명까지 해 놓고 내게는 합의 안 했다고 시침을 때더라고..."


"그랬구나... 그런데, 당신이 하나를 모르는 게 있어..."

"모르는 게 있다고? 그럼 우리 남편이 또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게 있는 거야?"


"애잇... 그게 아니라,... 우리 남편이 그러는데... 김부동 씨에게 사연이 있더라고..."

"무슨 사연..."


"에휴... 이러니, 내가 말을 해줘야지..."


그렇게 박 씨 마누라는 잠시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6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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