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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에 그려진 사랑(5화)

카페 아르바이트

by MRYOUN 미스터윤

교수님을 만난 뒤에 곧바로 친구 수잔이 제안해 준 주소로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면서... 안녕하세요(독일어로...), 혹시 안에 있으세요? 수잔은 문 앞에서 누군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부르고 있었다.


카페 안에서 직원 한 명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혹시 누구시죠?(독일어로).”, 직원은 지혜에게 물어본다.

“네, 친구한테 이곳 주소를 받아서 왔는데, 피아노 연주할 아르바이트생을 찾으신다고 하셔서 오게 되었어요...(독일어로)”, “제 이름은 지혜(Jinna)에요”


직원은 지혜에게 대답하면서 문을 열어주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안으로 들어오세요,... 실은 지금 사장님은 한 시간 정도 뒤에 나오시니, 저 쪽에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저는 실내 청소를 하면서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혹시 커피라도 갖다 드릴까요? (독일어로...)” 지혜는 곧바로 답변을 하였다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 나서 카페 내부 주변을 둘러보니,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무대 중앙에 놓여 있었고, 원형 테이블이 10개 정도가 있었는데, 인테리어 된 실내 장식과 잘 어울린다, 한국에서는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는 그런 곳이었다.


직원이 가져다준 커피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지혜는 직원에게 ”누가 찾아오셨나 봐요,.. “라고 전해주자, 직원이 문 앞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어주자 남자 한 명도 카페에 들어온 것이다 ”(독일어로) 안녕하세요, 지훈(Jason)입니다. “


지혜는 남자를 보면서 (이곳 아르바이트생이 나만 온 것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카페 공간에서 피아노 아르바이트로는 처음인데, 더군다나 낯선 남자를 보게 되니, 서먹서먹한 느낌이 들었다. 지혜가 먼저 말을 건넨다. ”혹시 어떤 일로 이곳에 오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지훈(Jason)은 지혜에게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미술작품 전시 기획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 카페 내부에 작품들을 전부 교체한다고 연락을 주셔서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보수도 좋아서 오게 되었어요,... “ , 지혜는 ”아, 그림 그리는 분이셨군요, 저처럼 음악이 아닌, 순수미술을 하는 분이 맞으신 것 같아요.., 뭔가 여유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 “


지훈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도 전시가 필요한 곳에서 일정상 급하게 요청받으면, 촉박하게 준비해야 해서 이런 경우는 며칠 잠도 못 자고 힘들죠, 아직 공부도 하는 중이라서요 “


이렇게 20분 정도를 지혜와 지훈이 얘기하는 동안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직원이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카페 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혜나 지훈이 본 사장의 모습은 정장 차림으로 키도 훤칠하고 멀리서 봐도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고급 카페와 잘 어울릴 듯 한 슈트와 구두를 착용한 신사처럼 보인다.


두 사람이 있는 곳에 다가와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잘 찾아보셨군요. 두 분에 대해서 잘 들었습니다. 한 분은 빈 국립음대 재학하고 있으시고, 또 한 분은 안게반테 미술대학 재학 중이라고 소개받았습니다. 교수님들을 통해서 들은 바에 의하면, 두 분이 우수한 재능을 갖고 있으신 분들이라 더 여쭤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 ”두 분 이름은 제가 알고 있으니,... 제 소개를 할게요,.. ”.


“제 이름은 황제국, 영어로 James입니다. 편하게 James라고 불러주시면 되겠군요(웃으면서) 저도 여러분처럼 유학생으로 이곳 오스트리아에 들어와서 음악 연주를 하다가 미술작품 투자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잠시 이태리와 프랑스에서 몇 년간 눌러앉아서 예술학을 공부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오스트리아로 와서 카페 사장을 하고 있네요”


지혜는 이곳 사장이 본인 소개를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이 잘해 줘서 그런지,.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첨 본 ‘지훈’라는 남학생을 만나서 당분간 심심하지 않게 이곳에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황제국은 물어본다. “지혜 씨라고 했죠?, 지혜는 “네, 편하게 Jinna라고 부르시면 됩니다”라고 곧바로 답변한다. 황제국은 다시 “지훈 씨는요?”, “네, 저도 편하게 Jason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래요,.. 오늘은 이렇게 서로 인사도 나눴으니, 다들 배도 고플 텐데, 제가 직원에게 이 테이블에 음식 좀 드시도록 세팅해 달라고 할게요,.. 아 그리고 일은 내일부터 하면 되니, 오늘은 부담 갖지 마시고 식사하고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 ”저는 또 외부 약속이 있어서... 그럼... “


황제국은 두 사람과 인사를 한 뒤에 카페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두 사람은 황제국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가 누구보다 여유로워 보였다.

그리고 지혜는 음악과 미술에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있는 황제국 사장이 놀라울 뿐이었다.


차려진 음식은 그동안 지혜가 오스트리아에 온 후로 접해 볼 수 없는 정말 수준 높은 퀄리티를 갖는 많은 양의 음식이었고, 그래서 좀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비싼 음식들을 그냥 먹어도 되는 건가... 그렇다,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절약을 하는 것이 몸에 배어왔고 하루 세끼 중 한 끼 정도는 빵과 우유 정도로 끼니를 때운 정도였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흔하다고 하는 과일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을까 말까 한 정도였다. 먹고 싶은 것 다 먹게 되면 유학생에게 생활비는 정말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덧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같이 아르바이트로 나왔던 지훈은 아무래도 저녁 시간이라서 처음 만난 지혜에게 선뜻 집까지 데려다줘야 할지 어떨지, 고민하다가 말을 건넸다. ”Jinna, 집으로 어떻게 가세요? 혹시 같은 방향이면 같이 걸어줄까요? “ (지혜는 지난 2년간 음악 연주를 위해서 학교와 집, 그리고 아르바이트 장소에 오고 갔을 뿐 이렇게 단 둘이 남자와 얘기를 하거나 걸어본 경험이 없었다.)


지혜도 얘기하면서 걸으면 갈 길이 심심하지는 않겠다 싶어서, ”네, 그렇게 해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지훈은 한결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에..."혹시 시간 되면 저희 동료들 미술전시회 열릴 때, 한 번 구경 오시겠어요?"라는 소리에 지혜는 "아, 정말요?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언제 하는지 알려주시면 한번 가볼게요..."

라고 대답했다. 지훈에게 오늘은 오스트리아 야경이 유난히 그 어느 때 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 연재소설 '제6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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