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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달 Sep 06. 2019

삶의 일부가 된 '스트레스'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다.



 어딘가 아파서 병원을 가면 이야기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나 봐요?' 운동을 가거나, 마사지를 받으러 가도 '목이 딱딱하게 굳어있네요. 스트레스가 많으신가 봐요.' 피부과를 가서 치료를 받아도 '스트레스'.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꽉 깨무는 버릇이 있으신가 봐요? 그래서 이빨이 조금씩 마모되고 있어요. 이빨이 도끼 모양으로 되어있는 거 보이시죠?'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임에 틀림없다. 만병의 근원이고, 나이가 들며 우수수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도 걱정한다. 스트레스받아서 탈모가 오는 것은 아니겠지?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제 스트레스는 내 몸의 동반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날려버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최근에 나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검은색 기운이 가득 찬 느낌이 든다. 미간에는 어느새 내 천(川) 자가 자리하고 있다. 마음이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운동 준비를 한다. 땀 흘리며 운동을 하고 나면 다시 머리도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 너무 좋다. 최근에 일주일 내내 운동을 하고 있다. 야근을 끝내고 자전거를 타고 집을 가거나, 등산을 하거나, 아주 잠깐이라도 산책을 하려고 한다. 친구들이 운동 왕이라고 놀리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싶기도 하다. 


 가끔 친구들과 지인들과 만나 폭풍 수다를 떨기도 하고,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하루 종일 몰아보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어 스트레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지금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하나의 방법이 추가된 것 같다. 방법이 어찌 되었건 상관없다. 스트레스는 이제 모두의 삶에 일부가 되었고,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는지가 중요하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몸과 정신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을 먹으면서 해소하곤 했었다. 퇴근하면서 근처 시장에 들러 떡볶이, 김밥, 튀김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맥주와 우걱우걱 먹고 늘 마지막은 소화제를 마시곤 했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밥을 먹냐고 타박하던 가족들도 나중에는 무슨 일이 있었구나.라고 걱정해주었다. 평소에도 위가 좋지 않았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체할 정도로 음식을 먹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건강이 더욱더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나를 다시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스트레스를 받고 우걱우걱 먹는 습관을 버렸다. 그리고 나는 소화제를 예전만큼 달고 살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는 이제 우리 몸의 일부이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들이 나를 괴롭혀도 이 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 방법은 끊임없이 매해 추가되고, 바뀔 것이다. 스트레스는 출퇴근하며 보는 하늘도, 오늘도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내 사람들과의 따뜻한 말에도, 깊게 뱉는 한숨에도 사라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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