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느낌이 든다. 친구와 올해 목표를 정해볼까?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때 적었던 목표를 이룬 것은 있는지, 이루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친구와 공유하기 위해 적었던 2022년 목표이다.
1. 석사 졸업하기(성공!)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나는 석사를 졸업하게 되었다. 목표했던 22년 8월 졸업! 졸업을 한 학기 미룰지 말지를 엄청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마음을 먹고 석사를 졸업했다. 가족들도 너무 행복해하고 친구들도 많이 축하해줬던 기억이 난다. 올 한 해 제일 잘한 일을 고르라면 석사를 졸업한 것이 아닐까?
2. 꾸준히 운동하기(보통)
꾸준히 운동하기는 세모로 마감을 해야겠다. 물론 노력은 계속했지만..ㅠㅠ 살도 많이 찌고 말았다. 그래도 연구실을 퇴근하고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기도 하고, 등산을 다녀오기도(한 번뿐이지만), 한강 산책을 꾸준히 하기도, 배드민턴을 하기도 했다. 다양한 노력을 하긴 했다. 그렇지만 하나의 운동을 꾸준하게 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나마 뽑자면 산책정도? 2023년에는 운동 하나를 잡고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3. 소비 줄이기(보통)
솔직히 소비를 드라마틱하게 많이 줄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소비에 대해 많은 경각심을 갖고 조심하는 한 해가 되었던 것 같다. 가끔 친한 박사 선생님의 제안으로 보고서 교정 교열 아르바이트나, 녹취를 푸는 전사, 가끔 주말 단기 알바를 하면서 그동안의 소비를 줄여보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2023년에도 가끔 하려고 한다.
4. 꾸준히 글쓰기(실패)
꾸준히 글쓰기 연습은 솔직히 나의 게으름을 많이 탓해야겠다. 논문을 쓰는 동안 브런치 글을 자주 쓰지는 못했다. 논문이 끝난 이후에도 뭔가 생각은 많았지만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 같다. 2023년에는 정말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 생각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성실한 나로 거듭날 수 있도록!
5. 언어 공부하기(실패)
토플과 독일어를 공부하려고 했지만 영어 기초 영문법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그쳐서 조금 아쉽다. 다시 23년부터는 언어를 꾸준히 하려고 한다. 너무 오랜만에 영어를 공부하는 것 같아 기초부터 강의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언어는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하고자 한다. 독일어까지는 무리더라도. 영어는 정복해 보자!
2022년에 잡았던 목표를 제외하고도 부지런히 이것저것 했던 것 같다. 일을 벌여 놓아야지만 하는 나는 아주 게으름뱅이의 대명사였으니까..! 그것도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방구석 학당
학회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모임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11월에는 학회에서 방구석 학당에 세션을 열어주어 나름 학회에서의 발표도 진행하게 되었다. 세션이 생기는 것도 신기했는데 학회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함께 토론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너무 떨리고 좋았다. 발표를 하면서 어찌나 덜덜 떨리던지. 그래도 학회가 끝나 발표를 너무 잘 들었고 글이 너무 재미있었고, 덕분에 피에르 노라의 이론이 아주 명확하게 이해가 되었다며 얘기를 해주시던 분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방구석 학당은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2. 박사 지원
졸업한 이후 박사 지원을 준비하여 2023년 3월 박사 입학을 하게 되었다. 해외로 박사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던 목표가 국내로 변경되었고, 지도교수님의 박사 지도생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경쟁률이 치열해 안될 수도 있다는 지도 교수님의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은 합격을 거머쥐었다! 헤헤. 합격을 위해 필기시험공부를 하고 면접 공부를 하고, 영어 시험도 있었기에 정말 많은 걱정을 했다. 지원서를 쓸 때에도 나의 앞으로의 연구 계획과 이제까지 해왔던 많은 활동들을 작성하며 마지막 원서를 제출할 때까지 얼마나 긴장하며 보고 또 보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는지 모른다. 합격 발표가 난 12월 23일을 잊지 말아야지. 지도교수님의 '홍석사~ ^^ 박사 합격 축하해요' 메시지를 받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바로 부모님께 전화해서 알려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이제 3월 입학 전에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2023년 목표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3. 오랜만의 연애
아주 오랜만에 연애를 시작했다. 이제 곧 200일이 되어가는 풋풋한 커플이다. 이런저런 다른 점을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과 수많은 대화들을 하고 있다. 오랜만의 연애에 친구들은 축하를. 부모님은 걱정반, 안심반. 이모는 응원을. 동생은 걱정반, 안심반, 축하반. 오랜만에 시작하는 연애인만큼 아주아주 현명하게 하려고 하는 중이다. 여름, 가을을 지나 마음만은 아주 따뜻한 겨울까지. 앞으로 함께할 봄도, 새로 돌아오는 계절들도 기대가 된다.
4. 지오디 콘서트
오랜만에 덕질 세포가 깨어났다. 호호 너무나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오디 콘서트라니! 티켓팅을 실패할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나는 다녀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든 팬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응원하는 우리만의 멋진 콘서트. 지오디 팬으로서 오랜만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오며 홍보하는 것을 보며 덕질 세포가 하나하나씩 올라왔더랬다. 마지막 앙코르 콘서트를 꼭 하곤 하던 지오디^^ 2023년 1월 13일 데뷔일을 맞춰 앙코르 콘서트를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그때는 꼭 티켓팅을 pc방 고사양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성공하고 말리라.
음.. 이 정도로 2022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2022년 연말엔 2023년 목표를 가지고 오려고 한다.
물론 돌아보면 올 한 해가 좋은 일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주 오래된 친구와 인연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고, 기억도 나지 않는 자잘한 슬픔도 있었고, 짜증이 나는 일도 있었다. 논문을 쓰면서 건강이 안 좋아지기도 했고,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룬 목표도 있고,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성취를 통해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많이 뿌듯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일과 행운이 가득할 수 있도록 내면을 가꾸고,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깊어지고,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2022년 나의 곁에서 응원해준 모든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웃으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정말 모두 너무 사랑합니다. 2023년에도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