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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연길 May 28. 2021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은

인터뷰 DAY 5



Q.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모습인가요? 당신은 좋은 어른인가요? 그렇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종종 가는데요. 조용히 책을 읽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표정은 꽤 심각하기도 하시고, 가끔 초롱 거리십니다. 뭐랄까, 설레고 계시다 것이 느껴져요. 저는 이런 분들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따라 하고 싶은 모습을 말없이 보여주시는 분들이죠.


나이가 든다는 건 경험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누고 전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인지상정일 거구요. 하지만, 그 수단을 언어로 할 때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가르치려는 말투가 나오는 것이죠. 이게 이상하게도 꼭 그렇게 됩니다. 안 그러려고 마음먹어도 잘 안돼요. 후배와 대화할 땐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그 물결은 걷잡을 수 없어서 강요하게 되는 뉘앙스로 변모하고, '내가 먼저 살아왔기 때문에 답을 알고 있어'라는 속마음이 표정에 드러나기도 하죠. 듣는 사람을 숨 막히게 만들 거예요. 저도 똑같이 겪어봤을 텐데도 입장이 바뀌니 잘 안됩니다. 어려워요.


좋은 어른은 행동으로만 보여줍니다. 보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죠. 귀감의 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평등한 커뮤니케이션이죠. 그래서 저는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고, 말로써 인생에 대한 가치 판단을 강요하지 않기만 한다면 누구나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루에 한 번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도와주는 [컨셉진]의 인터뷰 구독 서비스에 답변했었던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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