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읽기 프로젝트 27
<황금별>이라는 노래를 아시는지요? 뮤지컬 모차르트에 나오는 넘버입니다. 저는 처음 신영숙 배우님의 목소리로 이 곡을 접하고, 계속 영상을 찾아보면서 듣고 있어요. 김소현 배우님의 목소리에 더 빠져 있었다가 다시 신 배우님 목소리를 듣다가 김배우님 노래를 듣다가. 정말 생각날 때마다 듣는 음악입니다.
거기에 이런 노랫말이 나오지요.
왕은 말하곤 했지.
이 세상은 좌절로 가득 찼다.
넌 여기 남아 있어야 해.
널 사랑하기에 지키겠다 하셨네.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았네.
모든 육아서가 그러하고, 오은영 박사님은 방송에서 늘 이야기하십니다. "육아의 본질은 아이의 독립이다."라고요. 무한정 내 경계 안에 담아 둘 수만은 없는 아이가 자라 독립을 하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어느 토요일 오후, 리지는 구름을 하나 입양합니다. 안내서에 따라 이름을 지어 주고 살뜰하게 보살피지요. 구름 다솜이는 무럭무럭 자라면서 리지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고, 리지와 함께 일상을 가꿔 나갑니다.
그런 다솜이가 어느 날, 정말 커져 버렸지요. 리지의 방은 이제 다솜이에게 충분한 세상이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다솜이가 화를 내며 펑펑 울던 날, 리지는 복잡한 마음으로 그 울음을 들었지요. 다음날, 리지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내가 충분히 넓혀 놓은 세상이라 하더라도, 아이에게는 작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아이가 클수록 그 경계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겠지요. 어느 날 그 경계에 다다르면 저는 어떻게 할까요? 아직 먼 미래 같기도 하고, 어쩌면 내일 당장 다가올 수도 있겠지요. 그날이 온다면 황선미 작가님의 '마당을 나온 암탉' 속의 잎싹처럼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밤새 초록 머리의 발목에 달려 있는 밧줄을 쪼아서 끊어내던 잎싹 말입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의 탯줄을 끊어 내는 모정을 느꼈거든요.
어느 날, 제게 다가 온 구름. 그 구름에게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마음의 탯줄을 끊어 내는 날이 올 때까지 무엇을 가득 채워서 저 넓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가득합니다. 역시 그림책에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가득합니다.
커버 이미지: <구름을 키우는 방법> 앞표지 (출처: 알라딘 인터넷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