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읽기 프로젝트 6
구미호 식당 3-약속 식당 서평단에 당첨되었습니다. 서평단에 당첨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구미호 식당 1, 2권을 읽은 것입니다. 구미호 식당 3권을 읽으려면, 앞에서 전개된 이야기를 알아야만 할 것 같았거든요. 아! 오해는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1, 2권을 읽어야만 이야기가 연결되는 시리즈물이 아닌, 각각의 이야기입니다. 구미호 식당 3권만 읽으셔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만, 앞의 이야기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재미있거든요.
식당 이름이 왜 <약속 식당>일까요? 표지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렇게 불을 밝히고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였습니다. 주변 아파트의 불빛이 별처럼 빛나고, 초승달 위에는 구미호가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환히 불 밝힌 식당은 누구를 기다리는지 애잔함을 뿜어내지요.
나(채우)는 새로운 생을 포기하는 대신, 설이를 만나러 다시 이승으로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새로운 생은 민호(구미호)에게 팔지요.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기에, 윤회 대신 소멸을 선택합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까요? 역시 답은 <사랑>이었나 봅니다. 풋풋한 소년의 사랑. 그 사랑이 약속으로 표현되고, 채우는 설이를 지켜주겠다는 약속, 함께 파감로맨스를 완성하겠다는 약속, 이 두 개의 약속을 지키고자 다시 이승으로 돌아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말이지요.
이제 설이를 찾아야 하는데, 설이 역시 다른 사람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채우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이를 찾는 단서는 오직 하나, <게 알레르기>입니다. 채우는 약속 식당을 열고 비밀병기, 살살말랑, 파감로맨스 세 가지 음식을 팔기 시작합니다. 손님 중에 <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음식에 게살을 넣기도 하지요.
우여곡절 끝에 채우는 두 명의 소녀를 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먹고 <게 알레르기>를 일으킨 소녀들. 그중에 유독 한 소녀에게 마음이 갑니다. 다른 한 소녀는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지요. 설이를 찾아서 파감로맨스를 완성하고자 고군분투하던 채우는, 예전의 기억이 없는 설이에게 다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야말로 자기의 약속을 지키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잊어버린 자신보다 지금 설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고, 그 사람을 남겨주는 것. 결국 채우는 떠나야만 하는 날, 설이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설이의 곁에 소중한 사람을 남겨주지요.
“나중에, 다음에. 이거 먼저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하고, 나 자신에게도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을 참으로 많이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미뤘던 약속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찾아서 지켰던 적이 있었을까요?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다 보니, 약속을 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의도치 않게 불신의 아이콘이 되기도 하지요.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요. 물론, 채우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합니다. 안 지키려던 것이 아니라, 못 지키게 되었으니까요. 우리네 삶이, 갑자기 무언가가 일이 생겨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미완의 약속은 더욱 서글픕니다.
구미호 식당 1권에서는 ‘내게 남겨진 시간이 일주일이라면?’이라는 주제 아래에 삶을 바르게 보는 시각을, 2권에서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3권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살자.’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구미호 식당의 독자분들께서, 내 삶과 주변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내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이 순간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1권부터 꾸준히 다른 사람의 삶을 구매하고 있는 민호의 이야기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언제든 작가님께서 이 아이의 사연도 풀어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