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그렇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누누이 고백하면서도 나는 또 다시 그런 사람이 된다. 언제부터 삶의 목표가 나였다고 믿었던 모습이 되었을까. 정확히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현재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사람을 만나고 노래를 들으며, 하루에도 몇 번이고 글을 고쳤다. 종종 글의 때를 잃어 밤이 길어지면 어느 샌가 나는 머뭇거리는 사람이 되어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건다.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온걸까. 우리는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이 중간에 껴있네 성준아.
영화의 형태를 알아가며, 그것이 말하는 방식을 깨닫게 되며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길 원한다. 나보다 한참을 공부하고 통찰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부끄러울 뿐이다. 좀 더 잘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거짓되지 않으며, 정직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다짐이자 현재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부끄러움을 통해 깨닫는 하루의 삶이 쌓여 아버지처럼 늙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