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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si Oct 24. 2018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결혼을 축하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희 둘의 결혼에 하나님과 가족들을 제외하면 가장 기뻐하고 축복할 사람은 나인 것 같아. 안 그래? 정말로, 진심으로 너희의 결혼을 축하해. 긴 여정을 앞두고 서로의 마음에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마냥 부러우면서도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앞으로 살아가며 행복하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기도 하겠지만, 너희들 그리고 나도 이미 경험했잖아? 고단했던 이십 대의 경험으로 멋지게 이겨나가길, 서른의 입구에서 늘 새로운 행복들이 뒤따라오길 기도할게.
 사실은 내가 너희의 결혼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편지를 써. 마음 같아선 한 힙합 하는 내가 '쇼미더 용운' 이런걸로 축가도 하고 싶고, 아니면 사회라도 봐서 선영이 골탕이라도 먹여야 하나 싶고, 영상이라도 설치면서 찍어야 하나 싶지만, 막상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너희의 결혼이 얼마나 축복인지에 대해 쓰는 것이 나의 몫인 것 같아.
 정말로 고마워. 너희의 결혼. 물론, 결혼이 너희에게 그 자체로 큰 선물이겠지만, 나에게도 이 복된 광경을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큰 선물이야. 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스물의 어떤 하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 이상하고 묘한 기분이야. 어떤 식으로 바랐던 나의 꿈들보다 감격스러워. 모두 너희와 내가 고된 이십 대의 시간을 지나와서겠지. 아마도, 내가 결혼할 때가 되면 너희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함께 기도해주던 때, 울어주던 때, 기뻐해 주던 때, 나의 눈을 보며 괜찮다 해주었던 때, 웃고 떠들며 기억할 수 있는 때. 모두 너희 덕에 지나왔어. 용운, 선영 너희 각자가 내게 너무 큰 힘이야. 그런 너희가 결혼한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야. 고마워

 사랑하는 용운아, 선영아 고생했어. 정말 멋지고 아름답게 버틴 이십 대였어. 새로운 시작 앞에 더욱 행복하길, 너희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보여줘. 너희가 이상적으로 바라고 기대했던 결혼 생활이 이어지길 기도할게. 너희의 사랑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덮고, 이기고, 버티고, 회복시키길. 뒤따르는 나와 모든 사랑하는 이들에게 멋진 증거가 되어주길. 나는 훌륭한 목격자이자, 증인이 되어서 너희 사랑을 증언할게. 늘 너희 사랑을 축복해. 누구보다 더 멋진 가정이 이뤄지길. 다시 한번 축하해

2018.10.13
너희 사랑의 증인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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