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범벅 합창단이 벌써 10주년"

토론토 사월의 꿈 합창단, 제4회 정기연주회 개최

by 조 욱 John Cho


'사월의 꿈 합창단'이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에 있는 소녀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뒷줄 왼쪽 4번째가 이동환 단장.


캐나다 토론토의 사월의 꿈 합창단이 창단 1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해외 교민사회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음악 그룹이 결성된 경우도 아주 드물지만, 정부나 기관의 지원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 음악단체가 10년 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는 사례 또한 매우 희박하다.


캐나다 교민들로 구성된 '사월의 꿈 합창단' 10주년 기념 행사가 특별한 이유다.


행사를 앞둔 개인적 소감에 대해 이동환 단장은 "주변의 갖은 오해와 편견으로 여러 위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정체성을 지켜온 합창단이 참으로 대견하다"라며 "지난 10년 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다보니 단원들은 어느새 가족이 됐다.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면서 참사에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픈 마음에 결성한 합창단인데, 지금은 오히려 힘든 이민생활을 버티게 한 큰 원동력이다. 연습을 할 때도 행복에 겨운 단원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월의 꿈'이란 이름만으로 비난을 가하는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색깔론을 들먹이며 무작정 정치적 단체로 합창단을 매도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공연을 조건으로 '사월의 꿈'이란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는 압박 또한 상당했다"라며 "말도 안되는 모함을 받으면서도 10년 동안 합창단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단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책임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굳이 '사월의 꿈'을 고집한 이유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못다 이룬 꿈을 위로하고 싶어서'다.


"혹자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어 합창단을 폄훼하는데, 예술과 음악에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는 건 또 하나의 편견인 듯하다. 독재정권의 만행과 전쟁의 비극을 표현한 피카소의 게르니카처럼 오히려 정치적 표현이 분명해 뛰어난 예술로 평가받는 작품도 있다. 우리 합창단은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인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을 뿐이다."


단원들이 꼽는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은 첫 공연 때다.


2015년 7월 결성된 합창단이지만, 1년 반이 지난 2017년 4월15일이 돼서야 처음 무대에 올랐다.


"난생 처음 공연하는 아마추어 단원들이 많다 보니 연습 때마다 무대는 눈물바다가 됐다. 리허설 때 충분히 울었으니, 본 공연 때는 괜찮을 거라며 모두들 합창에만 집중하자고 서로를 다독였는데 한 명이 노래를 하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또 눈물로 뒤범벅 된 공연이 됐지만, 한편으론 관객들과 단원들 모두들 한마음이 돼 소풍 떠난 아이들을 애도한 최고의 감동적인 공연이 된 것 같다"고 그는 회상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 틴데일대학교 예배당(Tyndale University Chapel, 3377 Bayview Ave, North York ON)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선 ‘나 하나 꽃피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You Raise Me Up’, ‘걱정 말아요 그대’, ‘Phantom of the Opera’,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공연되며, 특히 이란계 음악그룹인 '마나 콰이어 뮤직 앙상블(Mana Choir & Music Ensemble)'과의 협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416)716-1303 또는 AprilDreamChoi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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