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돈의 속성]

독후감#3

by 후까

1. 읽게 된 계기

독서모임에서 읽을 책을 사러 갔다가 매대에 있는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출판사의 강력한 마케팅 수법인지 작가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돈의 속성'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구매하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고 있는 내게 자본주의, 돈, 부자들의 속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2. 전반적인 소감

저자의 이력을 보면, 대학 중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20년 만에 힘들게 글로벌 외식 기업 CEO로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돈을 하나의 인격체로 비유하며 돈에 대한 태도를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돈을 모으는 능력보다 유지하고 쓰는 능력에 대해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설명한다. 요즘 유행하는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는 '부의 추월차선'과는 상반되는 내용이 많다. 천천히 부자가 되는 법을 선호하고 큰 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요즘 핫한 차트매매, 단타 수익, 구매대행, 스마트 스토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호흡을 길게 가지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승리하려면 돈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 잡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어쩌다 운이 좋아 졸부가 될 수는 있어도 그 부를 유지하려면 돈에 대한 인문학적 교양과 신념이 없으면 다시 가난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다. 그동안 내게 '돈'이라고 하면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많으면 좋은 것, 자본주의에서 진정한 자유를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내게 돈에 대한 가치관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줬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만 꽂혀 있던 내게 '부자가 될 준비'는 되었는지 물어본 책이었다.



3. 접어 둔 내용

(1) 나는 금융문맹인가?

한국은행이 국민이 알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용어 중 90여 개를 추려보았는데, 이 중 80% 이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자본주의 세상을 알아가기에 거의 완벽한 것이고 50~80% 사이라면 긍정적이나, 여전히 공부를 좀 더 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 이하라면 모든 공부를 중단하고 아래 용어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KakaoTalk_Photo_2020-12-10-19-35-29.jpeg 2020년 9월 당시 90개 중 24개만 알고 있었다...

들어본 단어들은 많았으나 정확한 뜻과 의미를 알고 있던 단어는 90개 중 24개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금융문맹이었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기본적인 금융지식 없이 산다는 건, 옛날에 글을 모르고 살던 서민들과 다를 바 없기에 셀프 테스트 결과를 보고 충격 먹었었다...



(2) 얼마나 벌어야 진짜 부자인가?

내가 직접 시간을 투자하여 벌어들이는 근로소득보다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 금융소득이 더 많다면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것이다.



(3) 감독(자산배분)이 중요한가? 선수(포지션)가 중요한가?

한국의 투자는 자산배분보다 투자 포지션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공부와 정보는 많은 반면, 어떻게 자산배분을 할지에 대한 관심도는 적다고 한다.

딱 나를 저격한 말이었다. 나름 금융문맹을 탈출하려고 저금리 시대에 예금을 했던 자산을 주식시장에 모두 몰빵한 나였기에 더 뜨끔했다.

주식에만 100% 투자할 게 아니라 채권, 부동산, 예금, 주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각 자산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지, 각 자산에 따른 기대 이익률을 설정하는 모든 것이 자산배분이다.


첫째, 나의 재무 상태를 점검한다.
둘째,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한다.
셋째, 리스크 허용한도를 설정한다.



(4) 투자의 승자 자격을 갖췄는지 알 수 있는 열한 가지 질문

1. 투자와 트레이딩을 구분할 수 없는가?

2. 매수와 매도에 기준이 없는가?

3. 있어 보이고 싶은가?

4. 5년간 안 써도 될 돈을 마련하지 못했는가?

5.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가?

6. 승부욕이 강한가?

7. 부자가 되면 대중과 함께 살 마음이 없는가?

8.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가?

9. 복리를 잘 모르는가?

10. 이번 달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다 갚지 못해 이월시켰는가?

11. 귀가 얇은 편인가?


위 질문에 '예'라는 대답이 5개 이상이면 절대 투자를 시작하면 안 된다고 한다.

나는 9월 기준 3개의 '예'에서 현재 12월 기준 1개의 '예'로 줄었다.



(5) 두량 족난 복팔분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 두고, 배는 가득 채우지 말고 조금 부족한 듯 채워라.



(6) 책이 부자로 만들어줄까?

평소 갖고 있던 의문점 중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모두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들은 대개 책을 많이 읽는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

저자는 한 달에 20여 권의 책을 사고 300페이지 내외의 책은 두세 시간이면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서재에는 수천 권의 책이 있다고 하니 다독가임이 분명했다. 저자는 책을 읽고 저자의 생각에 몰입이 되어 '지적 포로'가 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아무리 유명한 저자나 학자도 모두 옳을 수만은 없기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책의 내용들을 모두 흡수하는데에만 급급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날카롭게 유지하지 못했었다. 저자의 충고대로 항상 저자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견주어 보고 따져보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궁극적으로 책을 읽는 이유는 거인의 등에 올라타기 위함이지 거인의 엉덩이에 깔리는 것이 아니므로 읽은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한 듯하다.

저자는 산책을 통해 그 과정을 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 '브런치'에 책의 내용을 복기하면서 거인들의 등에 올라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7)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정리해라.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미라클 모닝', 해군 장군의 연설, 여러 대기업 회장들의 생활 습관 등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생활 습관들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위의 네 가지 생활 습관을 꼭 지킨다고 한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지키는 생활 습관인 것을 보면 확실히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이전에 읽은 '미라클 모닝'을 보고 새벽 기상 후 7시까지 출근하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는데, 기지개를 켜거나 공복에 물을 한 잔 마시는 행동은 확실히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