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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까 Oct 22. 2021

요즘 뭐해?

상념#4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럴 때마다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라 어물쩡 대답해버리고 만다.


"그냥 똑같지 뭐"


나는 요즘 뭐 하는 걸까?

요즘 뭐해?라는 물음에는 어떤 걸 대답해야 할까?

친구들의 물음에 나는 요즘 뭘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직 박사과정 하고 있어.

논문 하나 작업 중이야.

다시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

책 읽고 다시 글 쓰기 시작했어.

밤에 쉴 때 게임 자주 해.


그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예전에는 어떻게 대답했더라?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대답하더라?


생각해보니 보통 자기한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나 시간을 많이 쓰는 일을 말하고는 했다.


나는?


시간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일은

논문 마무리


시간이 나면 즐겨하는 것은

게임이나 책 읽기, 카페에서 노래 들으면서 글 쓰기


목표가 생겨하고 있는 것은

몸 만들기, 창업 준비하기


이제 알 것 같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지 않아서 답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하기 싫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논문을 억지로 쓰고 있으니 요즘 뭐해?라는 물음에 논문이라고 대답하기 싫었다.

그렇다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간 투자를 통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 그렇지도 않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시간 투자를 해야 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논문 작업 때문에 피곤해서 쉬어야 된다고 안 해버렸다.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억지로 아무리 해봤자 나한테는 죽어 있는 시간일 뿐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살아 있는 것이다.


죽어있는 시간을 줄이고

살아있는 시간을 늘리자.


너는 요즘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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