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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까 Nov 16. 2021

가을 단상

시#1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뿐만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선도

누군가의 눈물도

누군가의 슬픔도 함께 떨어진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

지나는 사람들의 사연을 싣고 한 잎 한 잎 떨어진다

저마다 생각하는 장르는 다르지만 영화 속 장면처럼 빛난다

누군가 그랬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가을이라고 떨어지기만 하지는 않는다

높이 나는 새

높이 솟은 구름

높이 박혀 있는 별은 떠오른다


제법 차가워진 공기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맑은 공기가 몸을 채운다

떨어진 마음과 함께 들이 마신 숨, 고개를 들어 힘껏 내뱉어 본다

낮게 떨어진 만큼 높이 올라가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계절 속에서

나는 가을에 떨어지고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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