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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강쀼업 Feb 18. 2019

기획부동산을 신고하려는 기획부동산 담당자와의 통화.

나쁜 행동은 모르고 했다고 하더라도 나쁜 겁니다.

거기 100% 무조건 개발된다니까요?

어라... 코가 왜 이리 간지럽지?




안녕하세요, 

물음표노트를 작성하는 강훈구입니다. 



과거부터 기획부동산에 근무하셨던 분들에게 전화를 자주 받고 있는데요. 오늘 또 전화가 왔습니다. 


△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획부동산에서 근무했던 분들이 저에게 전화를 하시면 위의 사진처럼 표시돼서 전화가 옵니다. 그래도 이 분은 그렇게 오래 하진 않으셨던 모양이네요. 과거에 어떤 아주머니는 스팸 신고 건수가 600건 정도 됐었는데 말이죠. 


과거에 추저60분 이슈가 있은 다음에 전화가 정말 많이 왔었는데요. 잠잠하더니 최근에 다시 또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획부동산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려고 하는 전 기획부동산 담당자와 통화했던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하려 합니다. 


가급적이면 통화한 내용을 그대로 올려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중요한 내용만 뽑아서 대화 스크립트 형식으로 편집해서  올리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한 것은 제가 각색해서 올린 것보다 훨씬 심각한 내용이 많습니다. 



"기획부동산을 신고하려고 해요!


직원&피해자 : 

제가 그 회사(기획부동산 경매회사)를 다닐 때, 옆에 사람이랑 얘기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자기들이 사기 친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어쨌든 직원들이랑은 얘기할 수가 없었는데, 그걸 잘 몰랐고 땅이 좋은 줄 알고 7,000만 원가량의 땅을 샀어요. 지인은 6,000만 원 정도 다른 땅을 샀고요. 



물음표노트 :

아이고 그러셨군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직원&피해자 : 

환불해 달라고 그랬어요. 근데, 환불해 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환불을 못 해준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소송을 하겠다고 그러고 제가 거기(기획부동산 경매회사)를 그만뒀거든요. 그래서 지금 사람들을 모으고 있어요. 저 말고도 환불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렇게 모아서 같이 소송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어요. 그분의 경우는 과거부터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너무 지친 상대더라고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깐 소송을 걸어도 보상을 못 받는다고 그랬는데, 이걸 해도 될까요? 



물음표노트 : 

으음... 그런 분들이 정말 많긴 한데요. 일단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에서는 문제가 될 사항이 없습니다. 게다가 잔금도 선생님이 넣으신 것이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돌파구라고 한다면, 그들이 해당 토지의 개발을 확신했다는 겁니다. 이건 거짓말이거든요. 선생님은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그 땅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이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단체 행동을 하시는 것이 있겠습니다. 최대한 피해자들을 찾아보세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이 방법 외에는 저도 뾰족한 것이 없네요.



직원&피해자 : 

그쵸? 맹지인데, 개발이 어떻게 되겠어요? 이건 사기를 친 거죠! 



물음표노트 :

음... 맹지라고 해서 개발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에요. 대다수의 피해자분들이 공부를 안 하셨어요. 브리핑을 듣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잔금을 치를 때까지도 공부를 안 하십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만 하세요. 물론, 시작은 그들이 나쁜 것이 맞아요.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 큰 수익률만 믿고 결정을 한 선생님한테도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욕심의 결과가 무엇인지 지금도 느끼고 계시잖아요. 



직원&피해자 : 

네... 죄송합니다. 



물음표노트 :

제가 그런 말씀을 들으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부터는 기대감에 취해서 성급한 결정을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라는 겁니다. 



직원&피해자 : 

저도 이렇게 나쁜 일인 줄 몰랐어요.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회사들은 80% 이상이 다 바지사장만 세워놓고 모른척하더라고요. 진짜 나쁜 사람들입니다.



물음표노트 :

네, 과거부터 그랬고요.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직원&피해자 : 

땅도 보면 몇 십만 평의 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분 투자자들이 몇 백, 몇 천 명이 돼요. 이건 진짜 다시 팔 수도 없는 그런 땅이 되는 거잖아요. 저도 하면서 정말 몰랐어요. 매스컴에 대한 것도 나중에 아는 분이 보여줘서 알았지... 그거 몰랐으면 아직도 쭉 모르고 했었을 겁니다. 아직도 등기권리증도 안 넘어왔어요... 휴... 



물음표노트 : 

몰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세상은 아니라는 것 아시죠? 그래도 일단은 뒤늦게라도 아셨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최대한 주변의 피해자분들과 연락할 수단을 갖춰서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밖에도 너무 많아서 적을 수가 없어요.


위에 내용을 보면서 충격을 받으셨나요? 근데, 이런 기획부동산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업의 규모는 항상 유동적으로 변해요. 어떤 때는 몇 천 개씩 있다가 어떤 때는 또 확 규모가 줄어있죠. 이런 사업장들은 대부분 바지 사장을 세워서 점 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공권력이 개입해서 잡아내려고 하더라도 수뇌부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습니다. 


기사에서는 이런 생존력을 바퀴벌레와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친구가 바퀴벌레와 1년을 싸우다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서 집을 포기하고 이사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들의 거짓말을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그럴싸해지고 있습니다. 개발 불능지를 대상으로 타운하우스가 지어질 것처럼 하기도 하고, 다른 회사들을 속여 명의 빌려오기도 하죠. 5, 10평씩 팔면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네가 언제 이런 돈으로 땅을 살 수 있겠니?'라며 무조건 팔려고 합니다. 특정 토지에 지주가 수천 명에 이르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이죠. 지분 투자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식으로 토지에 지분자가 많으면 될 사업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밖에도 등기사고도 정말 많이 생겨요. 회사가 등기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고객에게 소유권을 바로 이전하는 일도 있고, 제2금융권에서 대출해서 계약금만 걸어놓고 분양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때 땅이 빨리 거래되면 등기는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게 안 팔리면 기존에 땅을 산 사람들은 이 땅이 다 팔릴 때까지 등기를 못 받는 상황이 생깁니다. 제가 통화를 나눴던 몇몇 피해자들은 임야임에도 아직까지 등기권리증을 받지 못했어요.  


과거부터 공부를 하시라는 얘기를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근데도 공부를 안 하시니깐 무료로 과외도 시켜드리고 있어요. 그런데도 하지 않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사실상 이런 식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계약서를 피해자들이 작성했고, 피해자들이 잔금을 넣었으니까요. 


토지를 투자하시는 분들은 담당자가 아닌 땅에 대해서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땅을 볼 줄도 모르면서 투자를 하면 결국 낭패를 보는 것은 투자자 책임이니까요. 이렇게 얘기를 해도 먹히지 않아서 최근에 명함을 나눠드릴 때는 복권 1장과 함께 이런 내용을 호치키스로 집어서 보내드립니다. 



이상입니다.




플러스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물음표노트 강훈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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