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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갖고 그래?

나한테 왜 그랬어요?

by 조훈희

"회사는 일보다 사람이 제일 힘들어"


오늘도 직장인들은 수많은 말들로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우리는 상처 받고 힘들어하면서 생각한다.

'그 사람은 왜 나한테 그러는 걸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만 갖고 그래?”

상처를 받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 스스로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어려워서 또 다시 힘들어 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가끔 뉴스를 보면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 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정치인, 사업가 등이 있다. 의외로 그들의 스펙은 부유한 집안에서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각종 고시까지 합격한 사람들이다. 내 주위에서는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초엘리트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볼 때 그들이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이유는 나보다 이해력이 떨어지거나 남들보다 지식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세상과 사람에 불만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당신에게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은 당신이 싫거나 미워서가 아니다.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당사자 역시 지식이 부족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 분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굳이 따져보자면 그저 당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일 뿐이다.


또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이상한 말을 하는 이유는 인정하기 싫지만 슬프게도 그나마 당신가 만만해서다. 회사원이라면 다들 사장님이 없는 자리에서는 회사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사장님을 욕하지만 막상 사장님 앞에서는 밝게 웃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네 욕도 내 욕도 듣기 싫다면 회사에서 만만하지 않아야 하는데, 만만해 보이지 않는 쉬운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내가 이 구역의 미친개다. 물리면 최소 광견병이다.' 라는 인식을 당신의 상하좌우에 있는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직급이 높고 낮음을 불구하고 당신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지만 나보다 더 미친개처럼 행동하는 상사에게 잘못 시전 했다가는 제대로 물려서 영혼까지 발골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만약 그럴 용기가 없다면 당신을 욕하는 사람들의 인사권을 가지면 된다. 이 방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현재의 동료보다는 물론이고 상사보다도 빨리 진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성과를 내야 하고, 회사에서 두루두루 인정받아야 한다. 이것은 그나마 정상적인 방법이지만 당신이 상사가 되어서 똑같이 행동하면 당신도 똑같은 꼰대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을 실행하기 어렵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생각한다.


'저분들이 내가 좋아서 저러나봐' 라고 생각하고 A4 용지 위에 하트를 그려보자. 당신 회사에서 편한 존재고 누군가 와서 속내를 털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당신이 회사에 존재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진짜 싫은 사람하고는 싫은 말조차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억지로 웃다가도 퇴근해서 집에 있는 사랑하는 엄마나 아내의 얼굴을 보면 억눌린 짜증과 억울함이 폭발하듯이 당신을 욕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자신의 집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처럼 편하게 생각해서 이상한 말도 하고 화도 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늘도 편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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